종부세·금리 인상 부담 줄줄이
  •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1년 2개월 만에 가라앉으면서 시장 분위기도 차분해진 모습이다. 

    당분간 집값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집주인들의 보유부담에 따라 서울 집값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8일 한국감정원 서울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2주차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은 지난해 9월 2주차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서울의 집값하락은 보유세 부담이 가중에 따른 관망세가 영향을 미쳤다. 9.13 대책 이후, 유주택자에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된 데다, 내년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을 앞두고 급매물만 소진되는 등 매물 적체가 나타나고 있다. 

    매수 실종에 따른 거래 절벽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2억씩 호가를 낮춰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매수 실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수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향후 시장을 관망하면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다만 이러한 아파트값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현재 매수 적체 현상이 매수자들이 급격하게 오른 아파트값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는 데다 이달 분양 재개와 연말 제3 신도시 공급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많다. 

    또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은 앞으로 가중될 전망이어서 집주인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말 올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을 시작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이달 말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직결돼 향후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주택보유자들은 당장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정책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도 공시지가 현실화, 종부세 인상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