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주 연속 하락세… 강남4구 5년내 최대 폭수요자 관망세, 급매물 쌓여… 악순환 반복 전망도
  • ▲ 최근 1년간 아파트 가격 동향.ⓒ한국감정원
    ▲ 최근 1년간 아파트 가격 동향.ⓒ한국감정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을 인상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정책에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어서다.

    4일 한국감정원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로 낙폭도 0.02%에서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는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0.14%)을 기록해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 역시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이자 부담을 늘려 부동산가격을 더욱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려고 내놓아도 시장에서 살 사람을 구하지 못한 매도자들이 집값을 대폭 내려 급매물로 처분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주택 수요자 역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당분간 매매를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급매물은 쌓이는데 살려는 사람이 없어 더 집값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갭' 투자자나 대출비율이 큰 서민층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겨울 비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큼 당분간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건설업계 전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주택시장 위축으로 분양물량이 대폭 줄은데다 자금조달 금리가 인상돼 비용이 늘어나 영업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비용이 증가할뿐만 아니라 수요가 줄어 부동산 PF의 수익성과 사업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은행의 대출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뀌어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며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지면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