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금리 기준금리 맞춰 0.25%p 일제 인상단기 자금몰이 적격…업계 "금리 인상기조 호재"
  •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년만에 올리면서 증권사들 역시 CMA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증권업계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고, 6% 수준의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CMA의 매력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모았던 약 10년전의 영광을 조심스럽게 되살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증권사들이 일제히 CMA(RP형) 금리를 인상했다.

    CMA는 초단기로 돈을 굴리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바로 이자율이 오른다.

    10년 전 CMA 열풍을 선도한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3일 매수분부터 CMA(RP형) 금리를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과 같이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의 약정수익률은 1.65%로 높아졌고, 하나금융투자는 1.50%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1.45%로 높아졌다.

    RP형 금리는 여전히 1%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사별로 제공하는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3%대 수준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CMA는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보장되고,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의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출시부터 지금까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CMA 가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렵지만 제휴 상품 등의 가입을 유도하거나 연계상품 판매에 활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회사와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옛 동양증권의 전성기 역시 CMA가 주효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CMA 금리가 다시 올라서고 있는 현재 흐름은 업계의 기대감 역시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맞춰 선제적으로 단기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IB들도 발행어음형 CMA를 선보이며 자금흡수에 가세하고 있다.

    실제 연초 1000억원대에 불과한 발행어음형 CMA 잔액은 8월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CMA 금리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이용한 운용 및 마케팅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제 2의 CMA 열풍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CMA 외에도 MMF 등 단기 금융상품이 그동안 꾸준히 시장에 선을 보였고, 이들의 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금리 소폭인상으로 갑작스럽게 CMA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내년초 이후 CMA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CMA가 큰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해 CMA가 자금몰이를 하면 증시에도 영향을 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