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로 수장 교체...사업부 이름 바꾸고 재시동ZKW 인수 후 첫 분기 전체 실적 반영...새 조직 전략방향 지표로 활용 관측
  • LG전자가 올 4분기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ZKW 인수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성적을 처음 내놓는다. 지난 3분기에는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두 달 간의 실적만 포함됐었다.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본부 간판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로 바꿔 단 이후 처음으로 받게 되는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월 인수를 완료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의 실적을 4분기에 온전히 반영한다. 지난 3분기에는 인수 완료 이후인 8월과 9월 두 달 실적만 반영돼 제대로 된 인수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ZKW는 인수 첫 두 달 간 2844억 원의 매출액과 1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에 인수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으로, 매해 매출에서만 20%의 성장을 이어왔던 과거 ZKW의 흐름을 인수 이후에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LG전자 VC사업본부는 사업부 신설 5년 만에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의 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매분기 8000억 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지만 ZKW 인수로 한단계 도약에 나설 수 있었던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꾼 VC사업본부가 4분기 1조 5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낼 것으로 봤다. 4000억 원대로 예상되는 ZKW 매출을 합산한 규모다.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손실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ZKW 인수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실적은 새로 꾸려진 VS사업본부가 내년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달 말 2019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따라 VC사업본부 명칭을 VS사업본부로 바꾸고 김진용 부사장을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보쉬코리아' 출신의 영업총괄 임원인 은석현 전무까지 영입하며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까닭에 4분기에 나오게 될 실적이 그간 본부 운영을 대변할 중요 지표로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은 김 본부장이 이끄는 VS사업본부 첫 해라는 점과 동시에 2020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한 결정적 시기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ZKW의 실적 효과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ZKW의 실적 파악과 동시에 면밀히 고려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가 VS사업본부와의 시너지 여부"라며 "새로 바뀐 경영진이 우선순위를 두고 이 부분을 고민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4분기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