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건조기' 3종 매출 효자 뿌리내려'백색가전→생활밀접형' 변화 주도… '미용기기-캡슐맥주제조기' 눈길
  • LG전자가 든든한 효자사업인 가전에서 다양한 신제품 분야에 뛰어들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전통 백색가전에서 한 단계 더 생활밀접형으로 접근한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新)가전 3종에 더불어 미용기기와 캡슐맥주제조기까지 선보이며 생활가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고 있다.

    12일 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 '홈브루(HomeBrew)'를 내놓고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 대중에 첫 공개한다.

    홈브루는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해 제품에 담았다.  LG전자 가전의 핵심기술로 불리는 인버터 기술과 발효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 등을 자동으로 제어, 유지하는 기술이 활용됐다.

    LG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수제맥주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 출시를 준비했다. 기존 가전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모험이었지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몰트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협업해 캡슐 세트를 개발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이처럼 LG전자가 선도적으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기존에 내놨던 신가전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경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앞서서도 '스타일러'라는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LED마스크 등 새로운 가전분야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다.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방식으로 육성해 현재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한 제품도 많다. 대표적인 것들이 이제는 LG전자의 새로운 '매출 효자'로 등극한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3종이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신가전 3종은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시장으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과거 전통적인 백색가전 중심에서 벗어나 최근의 생활환경과 새로운 구매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로 가전사업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하고 있다. 백색가전에서 시도한 프리미엄 전략이 전체 가전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이익률은 글로벌 1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백색가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새롭게 도입된 생활가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의류관리기의 경우 LG전자가 시장에 뛰어든지 8년 만인 올해 들어서야 코웨이나 삼성전자 등이 경쟁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캡슐로 수제맥주를 만들어 먹는 캡슐맥주제조기는 소비자들에게 개념 조차 생소한 가전이라 우선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돼 대상을 확대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