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절반 넘는 7차례 포럼 참석… 경영철학 ‘사회적 가치’ 설파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9월 20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9월 20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다. 올해 11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와 한달에 한번 꼴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올해 ▲중국 4회 ▲동남아 3회 ▲미국 1회 ▲유럽 1회 ▲일본 1회 ▲북한 1회 등 11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5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많은 출장횟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출장횟수는 10회 미만이다. 최근 총수직을 맡게 된 구광모 LG 회장 역시 조직안정 차원에서 해외 보다는 내부 살림 다지기에 주력했다.

    그간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광폭행보를 보였던 신동빈 롯데 회장은 8개월간의 수감생활로 해외출장길에 족쇄가 채워졌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집행유예 출소 이후 일본과 동남아시아만 다녀왔다.

    최 회장은 해외출장을 통해 각국 주요기업 CEO들을 만나 파트너십 확장 등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SK그룹의 글로벌 사업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본인의 경영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최 회장의 올해 해외출장 중 7차례는 국제포럼 참석이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중국 보아오포럼과 베이징포럼 등을 챙겼다.

    지난달에는 2주일 간 8000km에 달하는 ‘포럼로드’ 대장정을 펼쳤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0회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 중국 난징포럼 등 3개의 포럼에 모두 참석했다.

    그는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동시에 재계가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면 소비자와 주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신념에 따라 다른 기업도 사업에만 매진하지 말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 입장에서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기업존속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를 만드는 것을 본인의 역할로 판단해, 해외 출장을 통해 네트워킹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해외 출장을 통해 재계 총수 중에서 가장 잘 나갔던 것처럼 SK그룹의 실적 역시 ‘잘 나가는 중’이다. 특히 SK그룹 전체 영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하이닉스의 성장이 돋보인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7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는 3분기까지의 실적으로 이미 지난해를 넘어섰다. 1~3분기 실적은 매출액 30조5000억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