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실적 달성하고도 연말 보너스 ‘쥐꼬리’국민은행 노사 합의점 못 찾을 시 1월 파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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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시중은행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은행원은 연말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임금피크적용 대상, 휴게시간 1시간 적용 등 논쟁거리가 있지만 속내는 경영성과급과 관련해 노사가 다른 입장을 펼치고 있어서다.

    최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국민은행 노사도 경영성과급 부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영성과급으로 300%를 요구하는 한편 사측은 70%밖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허인 은행장도 직원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약속한 만큼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은행 측은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은 경영목표로 ROE 10% 달성을 내걸었지만 막상 협상 때는 과거 10년치 평균을 들고 나와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영성과급을 받지 못할 때는 노사가 합의 하에 보로금 성격으로 각종 수당을 올려 지급해 준다.

    앞서 임단협을 타결한 우리은행도 경영성과급 외 창립기념일 축하금, 여비지원 인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린 바 있다.

    국민은행 노조 역시 경영성과급을 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P/S에 갈음한 보로금 지급 ▲미지급 시간외수당 지급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국민은행 측은 ▲시간외수당 지급률 개선 ▲회갑 경조금 폐지 ▲P/S 제도 변경 ▲직급별 호봉상한제 실시 등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올해 은행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이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정당한 보상을 바라는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일단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안을 기다리고 있다. 중노위는 오는 21일 중재안을 양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표면적 갈등인 임금피크 적용시기, 휴게시간 1시간 보장 등은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사안인 만큼 양측이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해결책이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경영성과급과 관련해선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국민은행 노조는 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1월 중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