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재료 다양하고 외식·홈파티 많은 겨울철, 특히 신메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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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음료업계의 신메뉴 전쟁이 과열되고 있다. 포화상태인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시그니처 메뉴를 내세우는 한편 신메뉴로 트렌드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제철 재료를 내세운 신메뉴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잘 키운 시그니처 제품 하나가 매출을 좌우하는 한편, 신메뉴로 소비자 관심을 집중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거듭 진화시킬 수 있어 신메뉴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시그니처(Maxim KANU Signature)'를 출시했다. 카누 시그니처는 2011년 ‘맥심 카누’ 출시 이후 7년 만에 최초로 발매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카누로 국내의 홈커피 시장 판도를 바꾼 동서식품이 카누의 브랜드 가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경쟁대상인 카페 커피에 더욱 가깝게 제품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카누 시그니처는 일정량의 원두에서 뽑아내는 커피의 추출량을 기존보다 더욱 줄인 저수율 추출 공법을 적용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구현했다. 커피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용량도 카페 아메리카노를 그대로 구현했다. 카누 시그니처는 200~240ml의 물의 양으로 커피를 마실 때 맛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용량을 기존 제품(카누 미니)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2.1g으로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점을 고려해 맛, 아로마,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카페 아메리카노를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브랜드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겨울' 느낌을 줄 수 있는 신메뉴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푸드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와 의성마늘로 육즙과 풍미를 더한 ‘의성마늘 롤만두’ 겨울 에디션을 선보인다. 앞서 의성마늘햄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굽네치킨 굽네몰은 냉동만두 시장이 확장되자 ‘굽네 닭가슴살 교자만두’ 2종을 출시했다.

    죠스푸드의 떡볶이 브랜드 죠스떡볶이는 최근 재출시한 ‘죠스어묵티’의 판매 채널을 편의점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편의점 상품으로 새롭게 선보인 ‘죠스어묵티원컵’은 매운맛 1포와 종이컵으로 구성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어묵 국물을 즐길 수 있으며, 편의점 도시락에 곁들여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본아이에프의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겨울 신메뉴로 선보인 ‘여수 꼬막 불고기 도시락’이 출시 4일 만에 1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고, CJ푸드빌 계절밥상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계절밥상 그대로’ 신메뉴를 출시했다.

    ‘계절밥상 그대로’는 계절밥상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던 메뉴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포장, 배달해주는 제품 및 서비스다. 매장에 직접 방문 또는 전화 예약 후 픽업하거나 ‘배민라이더스’, ‘요기요’, ‘우버이츠’ 등 O2O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계절밥상에 따르면 계절밥상 그대로의 주문 건수는 매월 월평균 30%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팔도는 기존 스테디셀러인 '팔도비빔면'에 우동 국물 수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을 선보였다. 총 500만개 분말 스프를 추가로 제작해 봉지 당 1개씩 담았다. 국물 스프는 가쓰오부시로 맛을 내 감칠맛을 살렸다. 종이컵 1개 분량의 뜨거운 물에 넣어 ‘비빔면’과 함께 먹으면 좋다. 팔도 비빔면은 겨울 한정판 제품 출시에 힘입어 국내 계절면 중 처음으로 연간 1억개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한창민 팔도 면BM팀장은 “지난 1984년 출시한 ’팔도비빔면‘은 차갑게 먹는 라면 시장을 처음 개척한 원조 비빔라면이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색다른 한정판 제품 출시를 통해 사계절 별미면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종합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의 배달 전문 매장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마라탕면’을 출시했고, 맘스터치는 여름 출시한 삼계탕의 인기에 힘입어 겨울 시즌을 겨냥한 간편식으로, 닭개장 및 닭곰탕을 내놨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연말 '홈파티' 트렌드에 발맞춘 디저트 신메뉴 경쟁도 한창이다. 할리스커피는 연말연시를 맞아 늘어나는 각종 모임이나 파티로 인해 겨울 시즌 케익 매출이 전년대비 약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겨울 시즌 케익 메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약 35% 상승했다. 할리스커피 라운드케익은 시즌의 특징을 살린 비주얼과 프리미엄의 맛, 퀄리티 등 모든 요소를 담아내 지난 11월 출시 되자마자 고객들의 취향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가격은 일반 디저트 조각케익 가격 수준으로 선보여 낭비를 줄이고 가심비를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신제품들도 눈에 띈다. 이디야커피는 겨울하면 생각하는 ‘제주청귤 블라썸’ 블렌딩 티 MD 제품을 출시했고,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는 겨울 시즌 캠페인 일환으로 생딸기를 활용한 주스 6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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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빙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겨울 시즌 주력 신메뉴 ‘순수생딸기케이크설빙’을 출시했다. 과거 출시 돼 마니아층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뉴인 ‘한딸기설빙’에서부터 4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어진 기술력을 집대성시켜 완성도를 높인 것이 순수생딸기케이크설빙의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겨울 시즌 시그니처 메뉴인 ‘생딸기설빙 시리즈’를 이어가 설빙의 겨울 매출을 견인할 야심작이기도 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하나가 잘 되면 매출도 매출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트렌디'한 이미지로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양새"라며 "특히 겨울철은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재료가 다양하고, 추운 날씨에 실내로 끌어들이거나 최근 트렌드인 '배달'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에 좋기 때문에 신메뉴 경쟁이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