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시장 12억 육박연간 1인당 한해 512잔 원두·당·폴리페놀 함량 살펴봐야
  • 대형마트 커피 매대
    ▲ 대형마트 커피 매대
    최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체크슈머'가 증가하고 있다. 체크슈머(Checksumer)란 확인을 의미하는 체크(Check)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을 구매하기 전 성분과 원재료 등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먹거리, 화장품, 생활용품과 같은 소비재 전반에 걸쳐 브랜드 이미지나 광고보다는 성분과 제조 과정 등을 꼼꼼히 따져보며 제품의 안전성을 더 우선시한다. 최근 식품업계 먹거리 안전에 대해 소비자의 불안감을 높아진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성분 혹은 피해야 할 성분 등을 <깐깐한 냉장고>를 통해 샅샅이 살펴보자.


    체크슈머의 소비 행태는 최근 커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1조7400억대로 성장했다. 연간 커피 소비량은 265억잔으로 국민 1인당 한해 512잔 가량을 마실 정도로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며 단순히 음료개념의 커피가 아닌 '더 좋은 원료로 만든 건강한 커피'를 찾게 된 것이다. 또 프림, 카제인나트륨, 설탕 등으로 인해 '커피는 몸에 안좋다'라는 인식도 '체크슈머'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원두다. 원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맛과 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별로 맛에 대한 큰 특징을 숙지하고 있으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콜롬비아 등의 중남미 지역의 원두에서는 고소함과 단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에티오피아·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 원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산미가, 인도네시아·인도 등 아시아 지역 원두는 다크 초콜릿의 단맛과 진한 바디감이 큰 특징이다.

    믹스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이라면 패키지 뒷면에 기재된 '원재료명'을 확인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크리머(cremer)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원료로 만들어 졌는가에 따라 커피의 효능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머란 커피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커피 고유의 쓴맛과 신맛, 떫은맛을 완화하는 재료로 흔히 프림으로 알려져 있다. 아메리카노와 같은 원두커피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틱커피 제품에 들어가 있다. 

    크리머는 식물성경화유지 혹은 식물성유지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뜻 보기엔 같은 성분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식물성경화유지는 코코넛오일이나 야자유오일 등 식물성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인공적인 경화 공정을 거친 것이다. 경화 공정으로 인해 식물성오일에 함유돼 있는 몸에 유익한 불포화지방 대부분이 포화지방으로 바뀌게 되는데 포화지방은 각종 심혈관질환과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섭취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일동후디스의 노블 커피ⓒ각사 제공
    ▲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일동후디스의 노블 커피ⓒ각사 제공
    시중에 판매 중인 믹스커피 제품을 살펴본 결과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식물성 경화유지를 일동후디스의 노블 커피는 식물성유지를 사용했다.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경우에는 눈에 잘 띄는 제품 앞면, 옆면에는 코코넛오일을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으나 뒷면의 원재료명는 식물성경화유지(코코넛오일)라고 표기돼 있다.

    설탕의 함량 비교도 필수다. 과거 커피믹스는 한국인의 당 과잉 섭취의 주범으로 꼽힌 바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커피음료 1개당 평균 당류 함류는 21.46g으로 각설탕(3g) 7개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 열량(50g)에 절반에 달한다.

    그만큼 우리사회에선 소금에 이어 설탕이 당뇨와 비만,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주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연구개발을 통해 설탕 함량을 대폭 줄인 제품부터 설탕 대신 체내 설탕 흡수율을 낮춰주는 자일로오스 슈가 등을 사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폴리페놀의 함량 확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폴리페놀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로 커피에는 클로로겐산, 카페산, 퀸산 등 다양한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이 중 클로로겐산은 식품 중 커피 생두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열에 약하기 때문에 로스팅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최대 90% 까지 파괴된다. 이에 패키지에 폴리페놀의 함량을 살펴보고 상대적으로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면 보다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해당 표기는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표기돼 있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커피 가운데 노블 커피가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았다. 이 제품은 그린커피빈추출물을 블렌딩해 일반 커피 대비 폴리페놀의 함량이 약 2~3배 높으며 제품에 따라 120㎎에서 160㎎이 담겨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며 수많은 커피 제품들이 나왔고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며 "매일 마시는 음료인 만큼 브랜드나 홍보성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