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 결정 연기…11일 자추위서 다시 논의은행 이사회 추천인 박명흠·노성석 리스크 발목
  • ▲ 왼쪽부터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 ⓒDGB금융지주
    ▲ 왼쪽부터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 ⓒ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차기 대구은행장을 선임하는 데 깊은 고민에 빠졌다.

    9개월 간 은행장 자리를 공석으로 둔 만큼 결격 사유 없는 인물을 뽑아야 하지만 추천된 후보자들이 저마다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전날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최종 은행장 후보 결정을 연기했다.

    이사회는 최근 3년 이내 은행에서 퇴임하거나 현직 지주·은행 임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자격요건 부합 여부와 자질 및 역량에 대한 각종 검증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장시간 논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은행장 후보 결정은 오는 11일 예정된 자추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DGB금융이 은행장 선임에 골몰하는 것은 은행 이사회가 추천한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의 리스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후보군 중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도 걸림돌이다.

    박 전 대행은 채용비리 의혹에서 해소됐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임금 지급 문제와 엮여있다. 당시 그는 박 전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임금 지급 결정을 내린 은행 이사회 구성원이었으며,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노 전 부사장은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보전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금융당국의 별도 제재가 남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 자추위에서도 최종 후보가 가려질지는 미지수다. 대구은행이 지난 불미스러운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결격 사유 없는 적임자를 찾아야 하지만 또다른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김태오 회장은 최근 "이달 안으로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후보 결정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면서 시간이 빠듯해졌다.

    DG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은행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최종 후보자 추천에 대해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경우 은행 이사회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주 자추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면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최종검증 후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