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규모 크게 줄이고, 참가 업체도 1211개로 줄어무역분쟁 및 비용절감 영향… 美 언론 경계의 시선도
  • ▲ 8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S 2019' 전시장 내 화웨이 부스 전경ⓒ뉴데일리DB
    ▲ 8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S 2019' 전시장 내 화웨이 부스 전경ⓒ뉴데일리DB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위풍당당하던 중국 기업들이 올해는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자국내 경기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CES 2019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1551개사에 달했지만 올해는 1211개로 크게 줄었다.

    참가 기업수가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에 위치한 중국 대표 기업들은 부스 규모도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된 것.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는 악화된 재정 탓에 미국 지사 차원에서만 작은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도 올해는 CES 전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대규모 부스를 운영했던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도 전시장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화웨이, TCL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지난해 스마트홈 등을 내세워 대규모의 부스를 꾸린 것과 달리 주력 제품만 전시하는데 그친 모습이었다. 이들 기업의 부스에는 볼거리가 줄어들다 보니 관람객들도 적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일본의 파나소닉·소니 등이 대형 부스를 차려 혁신 제품과 체험존 등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이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언론을 비롯해 현지에서 바로보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시선이 냉랭하다고 귀띔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 자체적으로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행사 참가를 미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서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언론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는 중국을 경계하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