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규모 인력구축·제품개발 난항
  •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한경희생활과학이 추진해온 신사업들이 사실상 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졸업 후 발표한 방문판매, LED 마스크 사업은 현재 진척 없이 중단된 상황이다.

    한경희 대표는 지난해 4월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한 대표는 2018년 하반기부터 친환경 세제와 청소포 방문판매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500명 모집을 목표로 했던 영업 조직은 감감 무소식이다.

    함께 계획했던 LED 마스크 사업도 중단됐다. 당시 한 대표는 막 주목받기 시작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이를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준비 중 발생한 각종 차질로 현재 두 가지 사업은 중단된 상황”이라며 “두 사업 대신 한경희 대표가 구상 중인 비(非)가전분야 신사업을 준비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시작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 중 수익성 등을 놓고 내부 갈등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 기업 회생을 겪은 만큼 주력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 대표의 의견이 줄곧 부딪혀온 것으로 알려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0월엔 제품 컨테이너에서 악성해충 붉은붉개미가 발견되는 악재를 겪었다. 당시 컨테이너엔 약 5만 여 대의 진공청소기가 적재돼있었다. 당시 한경희 측은 금전적 손해와 생활가전 기업으로써의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업계는 한경희 대표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선 기업회생 절차가 화장품, 해외 진출 등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서 비롯된 만큼 앞으로의 신사업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가 올 상반기 중 계획 중인 비(非)가전분야 신사업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앞선 기업 회생절차가 비주력분야로의 사업 확장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신사업엔 신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라며 “운영 여력을 넘어서는 대형 신사업을 연달아 무산시키고도 상반기 중 비주력 분야 사업을 준비한다는 점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