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5일 대기업·중견기업인 靑초청 간담회 신동빈·정용진·정지선 유통 총수들 공식적인 첫 회동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화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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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를 이끄는 각 그룹 총수들이 오는 15일 한자리에 모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대기업·중견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8),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1) 등 각 그룹에 유통 총수 3인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기업·중견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기업·중견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청와대는 사전 질문을 취합해 서면으로 만들고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내실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주요 유통그룹 총수들도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즈니스에선 철저한 경쟁자이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과거 인천 신세계백화점, 미니스톱 인수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도 최근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승부욕을 보이곤 했다.

    이와 별개로 사적으로는 가까운 사이다. 경복고 동문으로 같은 백화점 업계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과거 정용진 부회장과 깜짝 미팅을 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7년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픈 당시 쌍둥이 자녀와 함께 롯데월드몰에 있는 롯데마트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직접 정 부회장 가족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유통 현안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총수들이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가지는 만큼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서 의무휴일, 최저임금 인상, 복합쇼핑몰 규제 등 공통된 난제를 두고 서로 조언과 격려를 전하며 해안을 찾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유통 규제가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롯데몰·신세계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을 강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올해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면세점과 아웃렛 등으로 의무휴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해 유통규제 강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대담을 위한 사전 질문을 준비 중이다”라며 “복합쇼핑몰 규제와 최저임금 인상·일자리 창출 등이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이슈들에 대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