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구성 KT 2노조, 황창규 회장 임기 1년여 속 '연임 막기' 몸부림정권교체 마다 '외풍'… 정식 임명 CEO 흔들기가 진짜 '적폐' 지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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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김성태 자녀 특혜채용 의혹' 관련 KT 본사 압수수색 분위기를 타고 KT새노조 등 反 '황창규 회장' 세력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는 황 회장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시점에서 두번째 연임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KT본사 인력관리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T새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 24일 김 전 대표를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남부지검이 지난달 31일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

    앞서 김 전 대표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이 제기되자 황 회장 체제를 반대하던 세력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나선 것이다.

    특히 압수수색 이후 KT 제2노조인 'KT 새노조'를 중심으로 "황 회장 스스로 사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와 함께 퇴진 관련 집회를 열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KT 새노조는 지난 2017년 3월 황 회장 연임 문제를 놓고 막무가내식 '발목잡기'를 진행한데 이어, 같은해 6월에는 '통신기본료 폐지'에 찬성하며 이해하기 힘든 '나홀로 삐딱선'틀 타 왔다.

    업계는 KT새노조가 2만36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불과 30여명 만이 가입된 노조이다 보니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임금·복지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기 보다 총선과 대선 등 선거철 마다 진보성향 정당,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각종 사회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치이슈를 화두로 내걸로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치근 들어서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불거진 통신대란 사태와 KT 대관담당 임원이 청와대 전직 특감반원 김태우 검찰 수사관에게 골프접대 등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두고 황 회장의 사퇴를 집요하게 걸고 넘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KT2노조의 '수장 바꾸기'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회장은 2017년 3월 첫 번째 연임에 성공, 임기는 2020년 3월에 끝난다. 때문에 내년 두번째 연임을 막기 위해서 올해 여러 소재로 '황 회장 발목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 기업 지배구조헌장에는 대표이사의 임기를 제한하지 않고 있고, 경영능력으로만 봤을 때 황 회장에게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조직 구성원으로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적인 '조직 흔들기' 움직임을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취임 첫해였던 2014년 406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2015년부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역시 영억이익 1조원대가 예상되는 등 4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 회장 취임 후 기업 신용등급 또한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2014년 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AAA 부정적'에서 'A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푸어스(S&P)도 신용등급 전망을 'A- Negative'에서 'A- 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KT의 악습이 되풀이되선 안된다"며 "정식절차에 의해 CEO로 임명된 황 회장을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흔드는 세력이야말로 국가경제의 혼란을 야기하는 진짜 적폐 세력이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5G 등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이때, 국내 통신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KT 수장에 대한 거취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4차 산업 주도권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새노조 등은 더이상 '제 살 깎아먹기' 식의 황 회장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4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KT가 선점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