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자율주행' 등 미래성장분야 중심 공격 행보 나설듯적격 업체 판단되면 인수 선제안 및 협력 제안… 확 달라진 전략 눈길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LG 클로이(LG CLOi)' 로봇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 ⓒLG전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LG 클로이(LG CLOi)' 로봇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인수하는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공격적 행보를 나타낸 바 있는데 올해도 이미 50여 곳의 투자처를 물색하며 미래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M&A 전략을 이어가며 현재도 50여 개의 투자건을 살펴보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M&A나 지분투자 등의 방법으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ZKW를 인수해보니 M&A가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지금도 50군데 정도를 인수 검토하고 있고 투자 분야는 다양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와 같이 대규모 M&A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주도해 각 계열사별로 조성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운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는 않은 곳은 LG전자가 먼저 인수를 타진하거나 사전에 협력관계를 맺어 인연을 맺은 뒤 향후 JV(Joint Venture)나 지분투자 등으로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M&A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LG전자의 전략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기에 독자적인 기술력만으로는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사업인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의 경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탄생되고 활용될 수 있어 업계와 업종을 불문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분야라는 점이 고려됐다.

    적극적인 M&A 전략은 올 초 LG전자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수익성 기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의 전환'과도 맥락이 닿아있다고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3대 중점추진과제로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5G,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준비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밝히며 그 중에서도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지분 투자와 사업협력 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LG전자가 지난해 ZKW 인수 등으로 본격적인 M&A 성장전략을 펼치게 된 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앞으로의 행보에 눈과 귀가 쏠려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