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서 가전 제치고 주인공 등극… '산업용-생활용' 영토확장삼성전자, AI 로봇 연내 출시 선포… LG전자, 라인업 확대 '속도전'
  •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로봇 라인업. 좌측부터 삼성봇 리테일, 삼성봇 케어, 삼성봇 에어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로봇 라인업. 좌측부터 삼성봇 리테일, 삼성봇 케어, 삼성봇 에어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가 안내봇부터 카트봇, 웨어러블 로봇까지 일찌감치 라인업을 갖추고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CES 2019'에서 '삼성봇 3종'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삼성이 연내 인공지능(AI) 로봇 출시까지 선언하며 올해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쇼 'CES 2019'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 , GEMS)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봇과 웨어러블 로봇은 삼성전자의 CES 2019 전시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었다는 평가다. 삼성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봇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미래사업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공개에 이어 연내에는 공개된 로봇을 실제 출시까지 하겠다고 선언하며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더구나 CES에서 공개한 로봇이 아니라 실제 판매용 로봇으로 따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연구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끝에 실제 사업 수행에 나서, 올해부터는 속도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 CES 2019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로봇 'LG클로이' ⓒLG전자
    ▲ CES 2019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로봇 'LG클로이' ⓒLG전자
    LG전자는 2년 전인 CES 2017에서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매해 확대된 라인업을 자랑했다. 올해 CES에서도 LG전자의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CLOi)'의 두번째 웨어러블 제품인 허리근력 보조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첫 웨어러블 로봇으로 하체근력 지원용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매해 새로운 로봇을 추가하며 라인업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클로이 로봇은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수트봇 2종과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을 포함해 지난해 CES에서 처음 선보인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까지 총 9종이다. 산업용, 의료용은 물론이고 가정용과 상업용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로봇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의 차별점을 나타냈다.

    LG는 상대적으로 일찍 시장에 진출한 덕에 로봇사업에서의 수익 창출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조성진 부회장은 "로봇사업이 2~3년 내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로봇사업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로봇산업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로봇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에 앞서 로봇시장을 개척해왔지만 삼성의 가세로 시장이 더 커지고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보다 똑똑한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과 더 잘 팔리는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가 로봇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처럼 업종을 망라한 기술 제휴와 공동연구 등 연합전선 구축에 있어서도 삼성과 LG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