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규모 검토 후 포기…어두운 증시 전망에 근무 지속 선택지원자 추가모집 정황도…회사측 "18일 최종 퇴사 변함 없다"
  •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6년 대우증권과 통합한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가운데 지원자수가 당초 회사측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이 제시한 퇴직 보상안 보다 근무를 지속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직원이 많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희망퇴직자 최종 명단을 검토 중이다.

    당초 지난주 금요일인 11일까지 신청을 마감한 이후 14일 부터 16일 까지 심사 및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하고, 확정된 인원은 18일자로 퇴직키로 계획을 잡았다.

    다만 희망퇴직 신청은 이번주 초까지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점 및 본사 근무 직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신청 마감을 연장한 것은 이번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안의 매력도가 낮아 그만큼 지원자들이 회사의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지점 근무 직원은 "회사측이 목표로 잡은 신청자를 맞추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15일까지 문을 열어 뒀다"며 "당초 예상 외로 회사에 남기로 결정한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당초 공고한 모집 마감일인 11일 이후로는 희망퇴직 추가 모집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15일까지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문의 공고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및 세부사항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타 금융권의 희망퇴직과 마찬가지로 퇴직자에 대한 기준을 정해 이를 공지했다.

    남자 45세 이상(10년 근무), 여자 36세 이상(8년 근무)의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거나 성과가 높은 인력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더라도 반려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 지원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 근속년수나 연령 등 기준에 미달한 다수의 직원들도 신청자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직원은 "직원들의 자발적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보상을 받고 회사를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을 검토해본 결과 최소 1년, 길어야 2년 근무를 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희망퇴직자에 대한 특별 보상금을 남자 기준 24개월분의 월 급여에 3000만원을 더한 수준의 조건을 걸었다.

    또 다른 직원은 "업무직 여직원들 역시 24개월치 급여와 경력개발지원비 지급에 대한 보상안에 큰 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근무를 선택키로 결정한 인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어두운 증시 전망에 따라 상담역이나 WM전문직 전환 이후 영업환경이 불확실해 계약직 전환을 포기한 인원들도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회사들 역시 신청자 수가 업계의 예상보다 미미했다는 평가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희망퇴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희망퇴직 신청과 대상자 확정 이후 최종 퇴사일은 기존 18일에서 변동이 없다고 확인했다.

    단, 동일 부서 내 희망퇴직자가 2명 이상이 나오는 경우 원할한 업무 인수인계 등을 위해 퇴사일을 유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