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시장 3년 연속 역신장반면 섬유패션산업 수출 작년 반등 성공 이랜드·한섬 등 중국·유럽시장 박차
  • 2019 F/W 파리패션위크 시스템 프레젠테이션 룩북ⓒ한섬
    ▲ 2019 F/W 파리패션위크 시스템 프레젠테이션 룩북ⓒ한섬
    패션업계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의 변화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017년과 비교해 0.2% 감소한 42조4300억원으로 역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과 2017년 패션시장 규모는 각각 43조1807억원, 42조4704억원이었다.

    반면 섬유패션산업 수출 규모는 2016년 138억달러에서 2017년 137억달러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41억달러를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각 업체들은 기해년(己亥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곳은 이랜드다. 이랜드는 오는 31일 이랜드월드 주얼리 부문을 이월드로 이관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랜드는 로이드·OST· 라템·클루 4개 브랜드를 통해 52조원 규모의 중국 주얼리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앞서 이월드가 주얼리부문에 대해 외부로 2200억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랜드는 올해 중동 시장에도 노크한다. 국내 패션업체가 직접 중동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진출 브랜드와 진출 형태 등에 대해서 아직 논의 중인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2019년 F/W 파리 패션위크'에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가 동반 참여한다.

    이번 단독 패션쇼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 글로벌 전문 마케팅 기업과 프레젠테이션 전문 디자이너 등과 함께 파리 현지에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아울러 한섬은 오는 24일까지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쇼룸'도 운영한다. 오는 18일에는 시스템 파리 16구에 위치한 복합 예술문화 공간인 '팔래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열 계획이다.
  • 블랙야크'원 블랙야크 컨벤션' 개최ⓒ블랙야크
    ▲ 블랙야크'원 블랙야크 컨벤션' 개최ⓒ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올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각 지역별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독일, 중국 등 3개 국가에 제품 개발 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매 시즌 기획 미팅을 통해 각각의 강점에 맞는 디자인, 소재 등을 공유한다.

    이러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묶어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원 블랙야크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최근에는 '원 블랙야크 컨벤션' 개최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유럽, 네팔 등 각국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통해 블랙야크의 브랜드 미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이라며 "브랜드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강점을 통합해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를 모두 추구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그룹은 한세엠케이의 NBA와 유아동복 전문 계열사 한세드림의 모이몰른을 연간 310조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16일부터는 중국 온라인 상권의 대표주자인 티몰에 브랜드 스타일숍도 오픈했다.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나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성 별 기업형 대리상과 손잡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NBA는 올해 260개 2022년 4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패션시장 규모는 약 2000조원으로 매년 약 6% 성장하면서 각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의 침체로 해외 시장 진출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마케팅 측면에서 국내 패션기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