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기반 커머스 사업으로 수익성 제고 기대잠정중단 ‘카풀’ 규제 근거 없어 조만간 재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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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신규사업 ‘승차공유(카풀)’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도입이 잠정 중단되면서 주가의 향방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카풀서비스 ‘카카오T 카풀’ 정식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범서비스도 잠정 중단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분신까지 불사하는 등 격한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 대비 소폭 하락, 0.10% 내린 9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보다는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중단 외에도 주가가 향후 성장할 소재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지난해 12월 분사한 카카오커머스 사업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선물하기, 스토어, 스타일, 장보기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는 이미 다수의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사업 분야지만 카카오톡이라는 보급률 높은 채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군(모빌리티‧커머스‧페이‧게임‧콘텐츠)에서 신규 서비스가 공개될 것이며 이들 성과가 실적에도 조금씩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중단된 카풀 서비스 역시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전국 택시 요금이 이달말을 기점으로 인상될 뿐 아니라, 카풀 서비스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앞으로 더 많이 출시될 새로운 공유경제 서비스에 모두 규제를 적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를 위시한 금융 서비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가치는 경쟁 서비스 ‘토스’와 유사한 수준인 1조원으로 상향됐다”며 “지난해 들어 거래대금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카카오페이의 실적 또한 빠른 시일 내 토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금융상품 서비스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카드 추천, 대출상품 추천 등 타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의 저작권을 통해 드라마 제작 등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첫 드라마인 ‘붉은 달 푸른해’는 MBC에 편성되며 시청률 4~5%의 양호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카카오가 그간 진행해 온 신규 서비스의 성과가 하나씩 가시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수 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가 예상된다”며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과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며 “광고매출의 성장세 지속, 모빌리티, 콘텐츠, 핀테크 등 신사업의 성장 모멘텀 부각, 올해 비용통제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PER는 62.41배로 업종 평균 PER 35.4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PBR은 1.6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