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고배 마셨던 인터파크·NHN엔터 재도전 포기게임업계·금융업계도 참여여력 없거나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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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 전부터 비상이 걸렸다. 인터파크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3 인터넷은행 사업자 후보로 꼽히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연이어 사업 불참 의사를 표했다. 네이버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도전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인터파크는 앞서 2015년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 18일 돌연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당시 인터파크와 컨소시엄을 꾸렸던 NHN엔터 역시 인터넷은행 불참의사를 밝혔고 네이버는 차기 인터넷 은행 참여 '최대어'로 꼽혔지만 참여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와 금융업계 역시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여력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상태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좋지 않은 실적으로 신사업 추진 가능성이 아주 낮고 농협은행은 불참 의사를 확실하게 했다. KEB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 등은 아직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참여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곳은 키움증권 뿐이다. 키움증권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터넷은행이 최대 2곳까지 나오길 바랐던 정부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는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대형 ICT 기업이 대주주로 나서야만 제3 인터넷은행의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한도초과 보유주주 심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 주주 간 약정에 따르면 KT가 지분 28∼38%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우리은행이 약 25∼30%를 보유한 2대 주주, NH투자증권은 우리은행보다 5%포인트 낮은 3대 주주가 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카카오가 지분율을 30%로 높여 1대 주주에 오르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보다 1주 적은 2대 주주로 내려가겠다는 주주 간 약정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KT와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한도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다만 KT와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어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은 한도초과 보유주주 승인의 결격 사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