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조-영업익 20조' 돌파했지만...4Q에 수요 둔화 '확인'올해 '상저하고' 수요패턴 이어져...고부가제품 중심 수익성 확보 '올인'
  •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 벽을 넘기며 또 한번 실적 신기록을 세운 SK하이닉스가 올해 이어질 '상저하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장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공정미세화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24일 2018년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0조 4451억 원, 영업이익은 20조 84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조 5400억 원이고 영업이익률은 52%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도인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운 수준으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 중심의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호황기를 톡톡히 누린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중국 우시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낸드플래시 전용 M15 라인을 신설하는 등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 기미를 나타내며 분위기는 빠르게 전환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D램 판매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출하량도 감소했고 낸드플래시의 판매가도 20% 넘게 떨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2% 감소한 4조 4301억 원에 그치고 말았다. 매출액도 13% 줄어 1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의 경우 공급 과잉 상태가 상반기 동안에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전형적인 상저하고 패턴"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올해 1분기 첫 달을 거의 마무리 지어가는 시점에서 볼 때 고객 수요가 되살아나려면 최소 2분기는 돼야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예측하는 동시에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설비투자는 지난해의 40% 가량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비투자에서 비용을 덜어내고 연구개발(R&D) 등 미래 기술 개발 등에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대신 올해는 미세공정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해 상반기까지의 저조한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D램의 경우 1세데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양산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를 기반으로 96단 4D 낸드도 적기에 양산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