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주가 순항…“하반기 실적 회복”중국 5G 투자 등 수요에 긍정적 모멘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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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위기설’을 불식시키듯 최근 며칠간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소식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종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전일 대비 5.54% 상승한 뒤 이튿날인 25일도 4%대가 넘는 상승폭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주가 상승의 원인은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4301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인 5조945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낮은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하회했지만 M15 가동에 따른 초기비용, 특별 상여금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내용상으로는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직원들에게 기준급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오는 설 연휴 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가 지급된다.

    그렇다면 실적 하락세는 언제쯤 회복될까.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SK하이닉스의 실적 저점이 1분기냐 2분기냐 논란이 있었으나 실적 발표 이후 1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40% 가량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고객사 입장에서는 하반기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 재고 축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의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대비 26.4%, 38.0% 감소한 7조3000억원, 2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 ZTE 등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에 미국산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면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온다.

    노 연구원은 “단기 실적 전환점은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인 ‘Cascade’가 언제 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Cascade는 서버 DRAM 용량 확대를 반드시 필요로 하므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신규 데이터 센터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에 5G투자가 포함된 것도 DRAM 산업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인공지능 세계 1위의 테스트베드를 위해 5G의 조기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마이크로 데이터 센터 수요와 신종 디바이스 및 신규 ARPU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의 PER는 4.82배로 반도체 업종 평균인 6.08배보다 낮다. PBR은 1.47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