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수한 로보스타 통해 로보메디에 투자 확대'16조' 의료용 로봇시장 진출 등 포트폴리오 확충 '원년'
  • LG전자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 ⓒLG전자
    ▲ LG전자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 ⓒLG전자
    LG전자가 미래사업으로 낙점한 로봇 분야에서 포트폴리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3년 내 16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의료용 로봇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로보스타를 통해 의료용 로봇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자회사 '로보메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19'에서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인 '클로이 수트봇'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의료용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서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생기는 힘을 보조한다. 반복 작업 시 발생하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산업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LG전자가 특히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용 로봇을 개발, 생산하는 '로보스타' 인수로 로보스타의 자회사인 의료용 로봇 개발 전문인 '로보메디'도 품게 된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로보스타 지분 3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로보스타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일부까지 넘겨받아 총 33.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에 더해 신규 사업으로 의료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로보메디를 설립,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전자가 로보스타의 새로운 주인이 되며 로보스타의 자회사인 로보메디도 LG전자와 새로운 로봇을 개발하는데 호흡을 맞추게 됐다.

    LG전자는 의료용 로봇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로보스타 인수 이후 로보메디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당초 로보메디가 로보스타의 지분 80%만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지만 LG전자가 새 주인이 되며 나머지 지분 20%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전체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라 투자 규모도 큰 편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에도 로보스타를 통해 운영비 등을 대여하며 의료용 로봇 신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LG전자가 이처럼 의료용 로봇시장에 일찌감치 공을 들이는데는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7년 기준 62억 달러(약 7조 원)에서 2022년 140억 달러(15조 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으로부터 3년 뒤 형성될 16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의료용 로봇시장에 LG전자가 일찍부터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최근 로봇기술의 역량을 더욱 높이기 위해 네이버, 카이스트 등과 손을 잡고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함께 다양한 연구제휴를 통해 로봇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LG전자의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