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위 업체, 경영위축 영향 설비 매각 및 인력 감축 나서매각작업 일환 관측… 파운드리 강화 나선 국내 업체 후보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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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해외 외신을 중심으로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잠재석 인수자로 거론하고 있다.

    21일 해외 언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력 감축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시장 점유율 8.4%로 대만TSMC(56.1%), 삼성전자(14.9%)에 이어 3위에 올라서 있다. 최대주주는 아랍에미리트의 무바달라 테크놀로지(Mubadala Technology)사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만 하는 업체에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한 것을 말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최대 고객사인 인텔이 자체적으로 제품 제조에 나서겠다고 정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에서 밀리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위치한 200㎜ 팹을 대만의 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VIS)에 매각한데 이어 근무시간 단축, 인력 감축 및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업계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수업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로의 인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시장 강화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23%로 끌어올리며 TSMC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게 된다. 

    비메모리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수익원으로 삼고 적극 육성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거래선을 현재의 2배로 늘리고 확고한 업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에서는 EUV를 활용한 7·5·4나노 공정에서 새롭게 3나노 공정까지의 로드맵도 공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만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63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인수합병)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