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D타워→송도IBS… "비용 절감-업무 효율화"
  •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IBS타워. ⓒ대우건설
    ▲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IBS타워. ⓒ대우건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대림산업의 플랜트사업 본부가 인천 송도 이전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경비 줄이기에 나선다.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상반기 내 본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중 플랜트사업부를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송도IBS타워로 이전한다. 플랜트 본부 임직원 1400명 가운데 설계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한 1000여명이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송도IBS타워 임대료는 기존 D타워보다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이번 사무실 이전은 지난해 말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이후 꺼낸 자구책 중 하나다.

    앞서 대림산업은 플랜트사업 본부의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조직을 축소·통합하고 기존 임직원 임금도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본부 내 인사 승진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하고 보직수당 제도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정비 절감 차원으로 사무실 이전도 검토하고 있었다.

    이는 플랜트 부문의 지속된 손실 탓으로 풀이된다.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미 도산 지경으로 더 이상 손실은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진 퇴임했다.

    실제로 대림산업 플랜트 부문은 2013년 적자전환 후 2017년까지 5년간 적자를 이어가면서 세전순손실 2조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은 5조2948억원에서 2조489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4분기에도 원가율이 110%에 육박하는 등 아직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측은 "D타워는 광화문 내에서도 임대료가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지방 이전을 고려하던 상황에서 해외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송도IBS타워로 결정했다"며 "사무실 이전은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져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직원들에 대한 셔틀버스 등 통근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IBS타워는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로, 2011년 대우건설이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