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QAS 획득 반응 교차, 전체 고등교육기관 중 절반 이상 미인증
  •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2017학년도 전기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 및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2017학년도 전기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 및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교육부가 체계적인 관리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유학생 인증제'를 '교육국제화역량 인증(IEQAS)'으로 확대·개편한 교육부는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판단하기 위해 불법 체류율, 중도 탈락률, 등록금 부담률 등 일정 기준을 통과한 고등교육기관에 IEQAS를 부여하기로 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IEQAS을 획득한 고등교육기관은 4년제 대학 103개교, 전문대 15개교, 대학원대학 7개교 등 125개교다.

    지난해 9월께 교육부는 대학별로 IEQAS 신청을 받았고, 필수지표로 △불법체류율 2~4%미만 △중도탈락률 6%미만 중 1개 이상 충족된다면 △유학생 등록금 부담률 80% 이상 △의로보험 가입률 85% 이상 △언어능력(한국어/영어) 30% 이상 △신입생 기숙사 제공률 25% 이상 등 정성평가를 통과한 교육기관에 인증을 부여했다.

    IEQAS을 획득한 대학은 2017~2019학년도 3년간 인증 유효로 교육부 공식 '한국유학종합시스템' 사이트에 학교명 등이 안내되고 정부초청장학생(GKS), 유학박람회 우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불법체류율 1% 미만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제출 서류 축소 등으로 국내 체류에 따른 심사 절차가 간소화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IEQAS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다. 국제교육을 제대로 한다고 볼 수 있는 인증이기에 IEQAS를 받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IEQAS을 획득한 몇몇 대학은 아예 외국인 유학생 관리 우수 기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IEQAS 미인증 기관이 상당수라서 그만큼 역량이 떨어지는 대학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 학생에 대한 교육 국제화 역량을 판단하는 IEQAS 획득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원대학 202개교, 전문대교협 회원교 137곳, 대학원대학 46개교 등 고등교육기관 300여곳 중 절반 이상이 평기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사이버대, 교육대학, 방송통신대학, 외국인 유학생 20명 미만 대학(전문대·대학원대학 10명 미만)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상당수 기관이 교육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 중앙신학대학원대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 등의 경우 아예 비자 발급 제한 대상에 올랐다.

    이에 IEQAS를 받지 못한 곳은 사실상 IEQAS 미인증에 따른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하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재학 인원이 적어 IEQAS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원이 많아진다면 IEQAS에 신청하겠는데, 미인증 상태라고 기준 미달 학교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 측은 "다른 학교들처럼 IEQAS을 획득하지 못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미인증 상태에 아쉬움을 전했다.

    IEQAS 미인증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IEQAS 획득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IEQAS가 부여되도 지표 기준에 미달된다면 인증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교육부 대학평가과 관계자는 "IEQAS를 획득하지 못했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증 참여는 의무가 아니었지만 공식 사이트에 IEQAS 인증 대학 명단 공개되기 때문에 이들 학교는 혜택을 받게 된다. 정량지표를 통과했더라도 새로 도입된 정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곳이 있었고,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IEQAS 획득 대학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년 실시한다. 기준을 총족하지 못한다면 취소시킨다. 질적인 면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