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아마존·애플 등 4대 기업 통해 디지털 시대 흥망 분석
  • "브랜드는 소비자가 멍청한 행동을 하도록 감정을 자극한다. 애플이 그걸 기록했다."

    스콧 갈로웨이 교수는 21일 '2017년 디지털의 승자와 패자(Winners and Losers in Digital 2017)' 세미나 영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스콧 교수는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NYU Stern School of Business)의 임상 교수이자 디지털 마케팅·전략 관련 회사인 L2의 설립자다. 그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칸 라이언즈X서울 라이브 포럼에서 오전 10시에 상영된 스콧 교수의 세미나 강연은 디지털 시대의 흥망을 조망했다.

    스콧 교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4대 기업이 미디어 산업의 지분을 엄청난 속도로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4개 기업은 이미 포르투갈 GDP를 넘어섰다"며 "중국이나 미국을 제외하고는 지구상 그 어떤 존재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애플을 통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콧 교수는 "사람들은 애플 제품을 살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애플은 기술 브랜드가 아니라 명품 브랜드"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애플은 최고의 기업이 만드는 최고의 브랜드 전략을 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이런 부조리한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정 수요가 있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 구상에 들어가는 시간을 30~60% 단축하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선 규모보다 속도에 따라 성공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미디어 시장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광고수익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소비자가 10억 명이 될 만큼 크지 않은 미디어는 쇠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콧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적절히 공략한 기업으로 '아이튠즈'를 꼽았다. 2.99달러를 내면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침체된 산업으로는 '식료품 업계'를 꼽았다. 1985년 때의 마트 모습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스콧 교수는 "자신을 차별화 하는 방법은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머리가 빠졌고 인간관계도 망가졌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강연을 끝맺었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칸 라이언즈X서울에선 200여편의 필름 수상작, 100여편의 케이스(메이킹)필름, 24개 부문 수상작 100여편을 이틀간 참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