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연동한 카카오톡 위협에 [무선 네이트온 3.0] 출시기능 등 카톡과 흡사…업계 “옮겨갈 만한 메리트 적어” 우려
  • PC 메신저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네이트온의 행보가 위태롭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무선 네이트온 3.0을 출시했지만,
    후발주자인 카카오톡을 따라한 업데이트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온 모바일 버전은
    카카오톡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모바일메신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버리고
    옮겨갈 만큼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메신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다.

    기존 이용자들이 많은 메신저에 새로운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이유도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톡은
    이미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상당한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네이트온은 PC와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차원이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란 다소 늦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 변화에 둔감했던 SK컴즈, 영원한 1등은 없다?

    SK컴즈는 한때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 전국을 싸이월드 미니홈피 열풍으로 이끌었고,
    네이트온을 국민메신저로 등극시켰다.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도토리라는 유료 결제 방식과
    각종 광고들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인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SK컴즈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맞춘 콘텐츠 개발도 실패한 것이다.

    SK컴즈가 내놓은 모바일용 싸이월드는
    이미 인기가 떨어진 PC버전 싸이월드를 그대로 옮겨놓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카카오톡이 PC메신저 시장에 등장하면서,
    네이트온의 아성까지 흔들리게 됐다.

    최근 코리안 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톡 PC버전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주간 평균 로그인 시간에서 처음으로 네이트온을 넘어섰다.

    순 이용자수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순 이용자수를 비교해보면
    카카오톡은 363만여명으로 네이트온 (445만여명)을 
    바짝 쫓아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변화에 둔감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는 동안
    SK컴즈는 모바일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내지 못했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IT시대에는 혁신과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 진출도 조금만 서둘렀다면,
    카카오톡의 확장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업계 관계자


    #. SK컴즈, “모바일로 새 동력 찾는다”

    한발 늦긴 했지만 SK컴즈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 휴대폰 번호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무선 네이트온3.0]을 내놓았다.

    모바일과 PC를 연동해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PC메신저 시장에서만 막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선 네이트온3.0은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인증을 거친 뒤 간단하게 회원가입이 된다.

    폰 아이디로 로그인 하면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들이 추천친구로 나와 친구맺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캐릭터 등을 추가해 나름의 차별화를 뒀다.

    SK컴즈가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가
    카카오톡으로 쏠린 모바일 시장을
    위협할 수 있을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사진=네이트온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