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發 물량 최소화…원가 절감 노려 소재 공급 편중 해소 및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기대
  • ▲ 현대제철은 8일 당진제철소에서 '특수강공장 기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5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은 2015년 하반기 150만톤으로 확대된다.ⓒ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8일 당진제철소에서 '특수강공장 기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5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은 2015년 하반기 150만톤으로 확대된다.ⓒ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재 5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150만t으로 확대,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현대제철은 8일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현장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특수강봉강 60만t, 특수강선재 40만t 등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현재 각종 자동차부품에 이용되는 특수강제품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것은 세아베스틸이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생산능력은 260만t으로 지난해에만 약 194만t의 물량을 쏟아냈다. 세아베스틸이 자동차부문에 납품하는 제품은 통상 생산량의 30%, 그 중 현대기아차로 향하는 물량의 비율은 70~80%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인프라 확대를 통해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현대차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현대차 입장에서는 외부 물량을 줄인채 자급자족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강은 고강도·내마모성을 필요로하는 강재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소재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현대제철 역시 현대기아차와 함께 부품 소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품질혁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0.2mm까지 제어가 가능한 정밀 압연기 같은 최첨단 설비를 도입하는 등 독보적 설비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특수강 공장이 소재 공급 편중 해소 및 무역수지 개선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동안 국내 특수강 시장의 절반 가까이는 세아베스틸이 차지했고, 수입의존도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특수강 수입은 195만t(특수강봉강, 특수강선재 포함)으로 전년대비 7.1% 늘어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는 중소 수요업체에 소재의 선택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연 200만t 가량의 특수강 소재 및 반제품 수입대체를 통해 무역수지 역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열연·냉연강판, 후판에 머물렀던 당진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강까지 확대, 명실상부한 자동차 전문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