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오일허브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가 싱가포르를 발판삼아 아시아 오일·에너지 시장을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ICE의 제프 스프레처 CEO(최고경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오일과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ICE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상업거래소(SMX)를 파이낸셜테크놀로지스로부터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558억6500만원)에 인수했다. 업계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시장을 차지하려는 업계 관문으로 통하는 나라인데다가, ICE가 새로 거래소를 설립하는대신 ICE를 인수함으로써 더 많은 시간과 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독일과 영국 등의 투자가 싱가포르로 모여들면서 홍콩과 상하이보다 더욱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제프 CEO는 "아시아 시장의 경제 부흥에 힘입어 ICE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아시아 시장의 오일과 에너지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ICE는 런던에 트레이딩데스크(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중국의 4대 정유 및 화학회사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이미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ICE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국가 간 용이한 거래를 위한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ICE는 지난해 거래량 기준 거래소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3·4위에는 유렉스(Eurex), 인도현물거래소(NSE)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216억4000만 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에너지·금속 등 일반상품 파생상품 거래량이 가장 큰 성장폭(22.5%)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