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취소 줄잇고 이벤트 등 무기한 연기호텔 "예약률 떨어지지만 달리 뾰족한 대책 없어"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라는 대형 참사에 서울 시내 특급호텔이 앓고 있다.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사고발생 후 행사 취소 문의가 줄을 잇고, 예정된 이벤트 등 각종 마케팅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성수기인 4~5월에 대형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곳이 눈에 띄게 늘었다. 취소된 행사 대부분은 기업과 각종 협회가 주최하는 협약식, 세미나 등이다.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은 이번주만 5건의 행사 예약이 취소됐다.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이번 주 800여 명이 참석하기로 했던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주에만 신세계그룹과 여성가족부, 어린이재단 간 업무협약식 등 3건 이상이 취소됐으며 이번 주 잡혀 있던 연회 행사도 7건이나 취소됐다. 더 플라자도 연회 행사 중 5건이 연기됐다.

    호텔 자체적으로 기획했던 행사들도 자제하는 상황이다.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은 지난 19~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와인페어를 연기했고, 26~27일간 진행할 계획이던 맥주 축제 비어페어도 그대로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이벤트 규모를 축소한 상태다. 하얏트 관계자는 "현재 SNS를 통한 프로모션 관련 포스팅을 자제하고, 언론 홍보도 크게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객실과 레스토랑 예약현황에는 "취소 건도 일부 있지만 세월호 사고와 관련됐다고 단정짓기는 애매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5월에는 가정의 달, 황금연휴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 보다 긴 연휴에도 가정의 달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저조한 편"이라며 "패키지 출시가 한창인 시기에 예년보다 떨어지는 예약률로 긴장상태지만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