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소년 최고 인기 모바일 메신저... 사생활보호조치 감시, 어기면 고액 벌금
  •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이 개인정보 침해 및 소비자 기만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아 앞으로 20년간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됐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8일(현지시간) 스냅챗의 소비자기만 사건 종결 조건으로 20년간 정부의 감시 아래 엄격한 사생활 보호조치를 취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고액의 벌금을 물도록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냅챗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로 상대방과 사진을 보내면서 소통하고 받은 메시지는 10초 내에 사라진다.

  • ▲ ⓒ스냅챗
    ▲ ⓒ스냅챗

FTC에 따르면 스냅챗은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하는 개인정보 범위를 속이고 개인정보가 허가 없이 사용되거나 공개되지 않는 보안 조치의 범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허술한 방식으로 앱을 운용해 왔다.

스냅챗은 위치정보를 추적하거나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는 앱 사용자들로부터 연락처와 위치정보를 전송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앱 작동 방식과 보안 조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 사실이 스냅 발신자에게 통보된다고 했지만 결국 소비자 기만 행위로 드러났다. 실제로는 iOS 6.x 이전 버전이 깔린 애플 기기를 사용하면 이를 회피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스냅챗은 발송자가 정한 시간이 지나면 스냅 메시지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다른 앱을 쓰면 수신자가 스냅을 무한정 보관 가능할 수 있었다.

비디오 스냅을 스마트폰 등 수신 기기에 보관할 때 암호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부 파일에 방치, 제3자가 해당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접근 권한을 획득하면 내용을 쉽게 훔쳐볼 수 있을 만큼 허술하게 제작했다.
 
 
아울러 스냅챗은 '친구 찾기' 기능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받았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올해 초 460만명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등이노출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기도 했다. 
 
FTC는 성명서를 통해 "만약 어떤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사생활보호와 보안을 핵심 장점으로 삼는다면, 이 회사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