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선 "출발 자체가 수직계열화 차원으로 시작된 것"

재벌 기업의 일감몰아주기가 여전하다. 대부분의 실적이 계열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꼼수'경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업집단 내 총수일가가 대주주 주요주주인 기업인 경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손쉽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화학업계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솔케미칼이 내부거래로 관련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석유화학 회사들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와 라텍스 등 화학 약품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268억원)보다 3.4% 늘었고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솔케미칼 빠른 상승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로 내부거래를 통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 했다는 것.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지난 21일 한솔케미칼을 놓고 계열사 매출 비중이 50% 내외로 한솔제지를 포함한 주요 제지업체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며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에서도 한솔케미칼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은 내부 고정거래처 확보가 있다는 것을 크게 생각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고정적인 내부거래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솔케미칼의 행보가 관련 업계로부터 비난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내부거래를 통한 실적 상승은 즉 ,오너 일가의 주머니 역시 손쉽게 두둑해진다는 점 때문이다. 

한솔케미칼은 오너 지분이 많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명예 회장이 14.34%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솔CSN이 3.19%,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0.3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최대주주와 그 특수 관계인이 총 17.9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상승으로 조동혁 명예회장과 조동길 회장은 2010~2013년 각각 30억4400만원과 3200만원의 배당을 받아 손쉽게 주머니를 채웠다. 

이에 대해 한솔그룹 측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는 아니다"라며 "한솔케미칼은 한솔제지에서 제지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영우화학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케이스로, 회사의 출발 자체가 수직계열화 차원으로 시작된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오너 지분율 또한, 조동혁 명예회장이 14.34%, 조동길 회장이 0.31% 수준으로 오히려 타회사와 비교했을 때 오너 지분이 낮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주당 500원씩의 배당을 실시해 왔으며, 현금배당수익률이1.8~2.6% 수준으로 다른 상장기업들과 비슷하게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