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쓴 직원에 경고 등 솜방망이 징계 논란여행중 사고 처리 '나몰라라'…고객 불만 잇따라
  • 하나투어 최현석 사장.
    ▲ 하나투어 최현석 사장.

     


    여행업계 부동의 1위 하나투어(사장 최현석)가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소속 A 부장 등 10여 명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유럽의 한 외국계 항공사가 개최하는 행사 등에 수천만 원을 임의로 지출했다가 자체 조사에 적발됐다.

    하나투어는 최근 전세기 운영사업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해 각 부서 운영실태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이같은 비정상적인 영업비 지출이 있었던 것이 발견됐다.

    하나투어는 곧장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해당 사업부 본부장과 부장 등은 감봉 3개월, 해당 사업부 직원들 9명은 경고조치했다. 징계통보문에는 "그릇된 행위이지만 좌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감안해 징계수위 결정했다"고 적혀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징계를 놓고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만 원을 사전 보고 없이 지출했다는 것은 배임으로 볼 수 있다"며 "회사마다 처벌하는 수위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해고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1위가 이렇게 접대비를 남긴다면 다른 업체들은 자연히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은 앞으로도 이러한 일을 묵인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직원이 임의로 회사의 자금을 지출해서 사용했다. 큰 징계가 당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나투어는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감봉 경고조치 등으로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내부적인 징계이기때문에 외부적으로 말씀드릴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 각종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하나투어의 서비스 정신에 대한 민원제기도 눈에 띠었다.

    한 소비자 유모 씨는 "패키지여행 중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규정만 들먹이며 여행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방치했다"며 하나투어 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했다.

    유모 씨는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 중 베트남/캄보디아 6일 상품을 계약했다. 여행 첫날 숙소에서 부인이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지 의사는 허벅지를 절개해서 쇠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서 수술을 한다는 게 불안했던 유 씨는 가이드에게 한국에서 수술할 것이라고 통보하고 귀국 일정, 여행자보험 등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투어 본사와 지점으로 수십 차례 전화했다. 하나투어에서 돌아온 답은 "사고 난 당사자가 전부 알아서 해결하라"는 내용이었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측은 "일부 사례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