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사업투자 만장일치로 결정된 일"
  • LG가 보고펀드 소송제기에 대한 대응입장을 피력했다. 

     

    25일 보고펀드는 LG실트론 투자와 관련해 LG와 구본무 회장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보고펀드에 따르면, 2010년 6월 LG와 주주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구 회장의 지시로 중단됐다.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과 시장 사정 변화 등으로 상장 실패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게 보고펀드 측 주장이다.
     

    현재 보고펀드는 2007년 KTB PE와 컨소시엄을 이뤄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할 당시 금융권에서 빌렸던 2250억원의 인수금융이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 능력이 없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동의해놓고 이제와 딴 말"

     

    LG는 보고펀드에 배임 강요 및 명예훼손으로 맞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LG 측은 "다른 사모펀드와는 달리 변양호 대표 개인의 영향력으로 펀드를 구성해 부실하게 관리하고 운영해 온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더욱이 지난 2007년 보고펀드가 LG와 사전협의 없이 동부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 지분을 경쟁입찰을 통해 인수한 것이라며 과도한 투자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정이 어려워지자 LG에 억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 밖에도 보고펀드가 주장하고 있는 IPO 반대행위 및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LG주장에 따르면 2011년 당시 일본지진,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불안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주주들에게 상장 연기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보고펀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역시 보고펀드 측 이사 2인이 참여해 6인치 사업투자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LG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던 것은 전체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 수가 2010년 50개 미만에서 2012년 120개 가까이로 늘어났고 가격도 과거 2년간 3분의 1 이하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수만명에 달하는 LG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입게 될 피해를 도외시 한 채 LG실트론의 지분을 현재 기업가치보다 현저히 높게 매입해 달라며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며 "맞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