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017년 60인치 개발' 박차
사이즈 키우기 집중 등 '시장선도' 움직임
  • ▲ LG디스플레이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이즈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시블 OLED다. ⓒ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이즈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시블 OLED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차세대 기술인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오는 2017년까지 '60인치 투명 플렉시블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국책과제로 선정돼 진행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주관사업자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이즈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까지 60인치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려면 현재 기술인 18인치에서 사이즈를 키우는 게 급선무다. 

매년 사이즈를 늘리는 기술진보를 이뤄야지만 60인치대라는 최종 목표달성이 가능해진다. 

◇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활… LG디스플레이 기술선도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쏠리는 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신시장 창출형)의 국책과제 중 하나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미래 기술로 투명 플렉시블을 점친 것이다. 여기에 주관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됐다. OLED, 플렉시블 등과 같은 차세대 기술력과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정부과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7년까지 60인치 이상 대면적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응용제품 개발을 최종 목표로 잡았다. 디스플레이 강국답게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 미래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일반 창문이나 거울 등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해 '정보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집안, 회사에서도 손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5년까지 관련 매출 82조원, 수출 560억 달러, 고용 8만4천명 등 경제적 가치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투명 플렉시블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시장 선도'를 위해서다. 생산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 업체들을 기술력으로 따돌리고, 차세대 먹거리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 내년쯤 30인치대까지 '기술점프' 가능할 듯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8인치 플렉시블 및 투명 OLED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대화면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과거 5인치 대에 머물던 투명 플렉시블 기술이 18인치까지 확대되면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사이즈가 커진 것도 의미가 있지만 휘어지는 기술력도 발전했다. 원래 커브드(곡면) 정도로 휘어진 상태의 디스플레이까지 구현이 가능했다면 LG디스플레이는 돌돌 말리는 완성도 높은 기술을 성공시킨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쯤에는 30인치대 투명 플렉시블이 등장한다는 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7년까지 60인치대 기술을 성공시키려면 1년에 적어도 10~20인치 정도가 늘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18인치까지 기술이 완성됐으니, 내년에는 중간 단계로 30인치 대 이상의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단계는 30~40인치로 더 확대되는 기술"이라며 "사이즈가 커지는 것은 물론 투명도나 휘어지는 기술 등도 함께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투명도는 현재 30% 이상 구현한 상태인데 유리창문처럼 투명도를 높이는 게 최종 목표다. 디스플레이에는 회로 등이 있다 보니 100% 투명하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휘어지는 기술도 두루마리처럼 말리는 롤러블(rollable)까지 향상돼 디스플레이 혁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