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지분 90% 소유한 '아우트로' 계열사로 설립강 회장에 29억 돈 빌려주고 오너일가에 올 18억 배당
자본금 1억 납입후 불과 6년만에 15억8000만원 회수
회사측 "사업 확대로 블랙야크에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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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자녀들과 함께 지분 90% 소유한 계열사를 만들고 이 회사서 총 자산에 가까운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오너의 자금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강 회장 일가는 올해 17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고 최근 계열사는 청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꼼수 경영' 의혹도  받고 있다.


    강태선 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는 '아우트로'라는 계열사에서 29억 원을 2년째 대여금 명목으로 사용해 오다 최근 회사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트로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Marmot)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총 자산은 31억원이다.


    아우트로는 블랙야크가 동진레저에서 2007년 별도회사로 독립하기 전 사내 벤처로 시작했다. 블랙야크가 지분 10%, 강 회장이 지분 20%, 그의 아들 강준석 씨가 지분 30%, 두 딸인 강영순 및 강주연 씨가 지분 20%씩을 출자해 애초부터 철저히 오너 개인 소유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아우트로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9000만 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었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우트로는 월 평균 4433만 여원의 판관비가 소요됐다. 때문에, 9000만원은 약 두 달치 판관비에 불과해 최소한의 운영자금을 위한 현금도 비축하지 않았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의 자금 사용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빌린 자금의 이자율은 연 6.9%선에 달한다.


    실제 강 회장 일가(지분 10% 보유한 블랙야크 포함)는 올해 이 회사에서 총 17억6080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13억 여원 남짓 이었음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무려 132%에 달한다.


    강 회장과 그의 자녀들은 아우트로의 설립에 자본금 1억원을 납입했다. 그런데 불과 6년만에 15억8472만원(지분 90% 기준)을 회수했다. 


    특히 아우트로는 대부분의 매출을 블랙야크 덕에 올리고선 올해 상반기 청산됐다. 아우트로에서 영위하는 사업을 블랙야크로 이관한다는 것. 이에 블랙야크는 마모트 브랜드를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가맹점, 직영점 등을 개설하며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장한다.


    업계에선 아우트로의 대부분의 매출이 블랙야크에서 발생한 점, 또 오너가 아니었으면 이만한 자금을 대여해줄 리도 없다며 '오너의 자금 빼가기'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블랙야크 측은 "아우트로의 청산은 작년 상반기 마모트 미국 본사와 올해부터 10년 동안 마모트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사업확대 측면에서 블랙야크에 이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자금관련 논란은 시각의 차이일 뿐,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 ▲ ⓒ마모트 공식홈페이지화면 캡처
    ▲ ⓒ마모트 공식홈페이지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