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보쌈'이 뿌리…강원도 음식으로 영역 확대하며 '산너머남촌' 탄생자체 식품공장과 물류 시스템 운영으로 가격 낮춰…강원도와의 협력, 식자재 공급력 확보2018년까지 수도권 50개, 전국 100개 지점을 목표로
  • ▲ 산너머남촌 박종철 대표 ⓒ뉴데일리
    ▲ 산너머남촌 박종철 대표 ⓒ뉴데일리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전원드라마로 익숙해진 이름 '산너머 남촌에는'. 

드라마만큼 사랑을 받겠다며 강원도 음식으로 승부수를 건 외식 프랜차이즈가 있다. 강원도 토속 한정식 프랜차이즈 '산너머남촌'은 오직 강원도 식재료만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2007년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바빠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말하며 호탕하게 웃어버리는 박종철 산너머남촌 대표와의 만남은 2014년 7월 29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산너머남촌 본점에서 이뤄졌다. 

박종철 산너머남촌 대표는 1992년 아버지께서 만드신 '영월보쌈'을 이어 받아 현재 8년째 운영 중으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 ▲ 산너머남촌 인천 남동구 본점 ⓒ뉴데일리
    ▲ 산너머남촌 인천 남동구 본점 ⓒ뉴데일리

  • ◇ 산너머남촌, 어머니의 고향 '강원도'의 이야기를 담다

    특징이 뚜렷하지 않은 '강원도 음식'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건 박 대표의 어머니인 유재희 씨의 고향 '영월'인 것 하나 때문이었다.

    '산너머남촌'은 1992년 박 대표의 부친 박성배 창업주의 '영월보쌈'이 뿌리다. 영월 음식을 기반으로 운영되던 영월보쌈은 30여개까지 체인점을 늘렸다. 그러던 2007년 메뉴를 강원도 음식으로 확대, 이를 조합해 코스화시키기로 하면서 '산너머 남촌'을 재탄생시기게 된다. 현재 산너머남촌은 13개 체인점을 운영 중이다.

    "아버지께서 혼자 운영하시던 사업에 제가 2007년 즈음 합류했다. 중간에 아버지께서 아프셨고 그러면서 제가 '산너머 남촌'을 만들게 됐다. 지금은 아버지께 보고만 드리는 상황이다. 92년도 당시에는 건강 웰빙 없던 시절이었다. 밥먹기 바쁜 시절이었다. 10~20년 갈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콘셉트를 바꾸지 않았다. 현재는 강원도 음식에 완전 몰입하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자연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이름은 '산너머남촌'이라고 지었다. 강원도 음식이 중심이다보니 강원도 고유의 단어들을 사용하려 했으나 낙후된 이미지는 떠오르게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산너머남촌' 앞에는 '강원도 토속 한정식'이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산너머남촌'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강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산너머남촌'은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했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름을 짓기 위해 자비를 털어 친구들을 상대로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이 없었고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 '산너머 남촌'으로 시작하게 됐다."

  • ▲ 곤드레밥 ⓒ산너머남촌
    ▲ 곤드레밥 ⓒ산너머남촌

  • 산너머남촌 만의 메뉴에도 역시 강원도의 내음이 물씬 풍긴다. 메뉴인 영월정식과 동강정식에는 어머니의 향수가 담겼다. 박 대표는 "영월분들이 오시면 정말 좋아하신다"라며 고객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름 붙일 때 고민을 많이했다. 예전에는 '김삿갓정식'도 있었다. 코스메뉴에는 지명을 붙인다. 그러나 코스로 나오는 음식은 지명을 사용하지 않았다. 식재료를 가지고 이름을 붙여 소비자들이 어떤 음식인지 바로 알도록 했다. '녹두닭'은 그야말로 녹두와 닭이 나오는 음식이고 '부추보쌈'은 부추와 보쌈이 나오는 음식이다."

    박 대표는 올 10월에 출시될 메뉴의 이름 역시 강원도 지명을 따온 '평창정식'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강원도 음식을 하는 만큼 모든 식재료는 강원도에서 공수해온다. 현재 강원도와 영월군, 평창군과 협력,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제공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앞으로도 강원도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미래 식자재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각 도청, 군청, 농협, 농민 등과 적극 협조할 예정으로, 올해 말에는 MOU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공수해온 식재료는 프랜차이즈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자체식품공장(CK: Central Kitchen)에서 전처리된다. 이를 각 지점에서 간단히 조리하면 메뉴 준비는 끝.

    "자체식품공장을 통해 70% 이상 전처리된식재를 공급하고 있고, 자체적인 물류시스템을 통하여 물류비용까지 절약하고 있다. 당사의 생산, 물류 시스템으로 산너머남촌은 일반적인 한정식에 비해 식자재 가격의 변동리스크가 매우 낮으며, 이를 통해 점주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식사를 할 수 있다."

  • ▲ 곤드레밥 ⓒ산너머남촌


  • ◇ 산너머남촌의 현재, 그리고 미래

    요즘은 '샐러드 바'를 내세운 양식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나아가 한식을 내세우는 패밀리레스토랑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정식'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샐러드바에 한식 메뉴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레스토랑들은 남녀노소를 불문, 친근하게 다가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기업들의 한식 프랜차이즈들과 비교했을 때 산너머남촌이 가진 메리트를 박 대표에게 물었다. 한치의 고민 없이 박 대표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많죠"였다.

    "선택은 고객이 하는거겠지만, 우선 식재료의 퀄리티에 있어서 산너머남촌은 뛰어나다. 다른 곳들을 보면 단가 맞추기 위해서 양보하지 않아야될 부분들을 양보했더라.
    고객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가서 보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을까' 할 정도로 부족한 재료 쓰는 곳도 많다.
    또 한식을 콘셉트로 하면서 '점심땐 싸고 저녁때 비싸다'는 전략을 썼다. 점심과 저녁이 다른 한식은 한국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은 너무 양식화돼있는 것 아닌가…말만 한식이지 실제적으로 한식이라고 보기 힘들다. 샐러드바에 한국식 메뉴 몇 개 추가해놨다는 생각도 든다."

  • ▲ 곤드레밥 ⓒ산너머남촌
  • "사실 대기업에서 한식을 치고들어오면 안되는데 치고들어오네요"라고 말하며 웃는 박 대표의 모습에는 약간의 '우려'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대책을 많이 세우고 있다"면서 "우리가 잘하는 부분 갖고 승부 봐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저는 강원도 음식 하고 있다. 다른사람들 전국에서 갖고 있는 재료 갖고온다고 하면 저희는 메뉴가 제한돼 있다. 강원도다. 강원도 것만 쓴다. 저희는 고객의 머릿속에 한식이 아닌 '강원도'라는 것만 심어줄 수 있으면 승산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들이 '강원도' 하면 산너머남촌을 떠올리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산너머남촌은 2018년까지 수도권에 50개, 전국에는 100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박 대표는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력까지 점치고 있었다. 그는 "자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시점에 강원도 문화가 수도권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강원도의 특별한 문화가 아닌 '식문화'를 산너머남촌이 준비하고 있으니 그 때가 되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박종철 대표는 인천 토박이라고 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그는 어떤 강원도민보다 강원도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원도 지도에 식재료를 그려 넣은 지도를 만들고 싶다. 제 꿈이다."

  • ▲ 박종철 대표가 그리고 있다는 강원도 식재료 지도 ⓒ산너머남촌
    ▲ 박종철 대표가 그리고 있다는 강원도 식재료 지도 ⓒ산너머남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