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수출 금지 40년 만에 첫 수출...7월 30일 밤 원유 싣고 텍사스 시티 항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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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업체 최초로 미국산 콘덴세이트(유전이나 가스전에서 병산되는 '초경질원유') 40만 배럴을 수입한다. 미국이 자국의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유 수출을 금지한지 약 40년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텍사스산 원유를 실은 싱가포르 국적의 오일 탱커 BW잠베시가 늦어도 30일 텍사스시에서 한국을 향해 출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저명한 시장조사업체인 IHS의 다니엘 예르긴(Daniel Yergin) 부사장은 "이번 수출은 미국의 초경질 원유 수출 시장 문을 활짝 여는 첫 단계"라고 평했다. 

    석유업계 연구원들은 앞으로 석유 수출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콘덴세이트'로 불리는 초경질 원유 수출량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70년대 미국은 아랍국가들이 석유수출을 금지한 '오일 엠바고'에 대응해 미국내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1년 말 이후 자국의 원유 생산량이 48% 가량 증가한데다 셰일가스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40여년 동안 제한해 왔던 원유 수출을 최근 허가했다. 미국산 콘덴세이트는 중동산 동급 제품에 비해 배럴당 수 달러가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미국 에너지 업체들의 원유 해외 수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원유 수출 허가를 받은 회사는 2개이며, 10여개 업체들이 수출 승인을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미국은 GS칼텍스 외에도 몇몇 아시아 업체들과 현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GS칼텍스는 그동안의 실적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도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값싼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발빠르게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