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부사장 장기 공석에 잇단 악재로 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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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의 희망' 강원랜드가 각종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장과 부사장이 장기 공석인 가운데 연일 악재 소식이 끊이질 안고 있다. 

◇방만경영 낙인 찍힌 '강원랜드'굴욕

강원랜드는 올 4월 산업부로부터 '방만경영 기관'으로 지정되며 체면을 구겼다. 그동안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란 명목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단 한곳을 제외하고 계열사 모두 시원찮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2009년 강원랜드가 100% 출자해 설립한 하이원은 설립 이후 영업손실액이 2010년 62억원, 2011년 102억원, 2012년 99억원에 달하는 총 26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강원랜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원엔터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이하 하이원상동)도 각각 24억원, 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150억원을 투자했던 동강시스타는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적자를 면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여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이다. 강원랜드 공기업은 월 기본급 기준 250%, 준정부기관은 기준월봉 기준 100% 이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감사원 조사결과  매년 4회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2010년 이전까지는 월 기본급의 연 700%를, 2011년과 2012년에는 '기본급+30만원'을 기준으로 연 650%를 일률적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는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없이 전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규정에도 없는 영업개시 10주년 격려금(50만원), 카지노 환경개선 축하금(100만원) 등도 나눠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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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관계 해결 실마리 '안갯속'
     
     
    내홍을 겪고 있는 강원랜드는 방만경영 뿐만 아니라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및 휴가비 등 그동안 노사가 합의를 통해 지원해 오던 각종 복지제도를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이유로 노사 합의를 거쳐 지난 6월까지 합의안을 제출토록 했지만 강원랜드노조는 사측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일방적인 지침을 강조하는 바람에 협상조차 이뤄내지 못하면서 강원랜드 노사는 '출구전략'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 노조 측은 대화를 거부하는 사측과 협상이 안 되면 최후의 방법인 파업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반박하고 있어 당분간 팽팽한 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카드가 2장?' 사기도박 논란 제기

    아울러 강원랜드는 '똑같은 카드 2장' 발견되면서 사기도박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게임 중 같은 카드 2장이 발견된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강원랜드는 측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 홀덤'게임을 하던 테이블에서 똑같은 다이아몬드 케이(K) 카드 2장이 발견돼 즉시 무효 게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자체 조사결과 52장의 카드 중 다이아몬드 케이(K) 카드가 한 장 더 발견된 대신 다이아몬드 큐(Q) 카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카드 제조사 측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불량 카드가 처음 개봉된 시점이 지난달 30일 오후 4시인 점을 고려하면 고객들이 11시간가량 불량 카드로 게임을 한 것이다.

    ◇강원랜드 "재발방지 최선 다하겠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문제되는 모든 부분에서 해결 실마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원랜드 한 관계자는 "방만경영으로 낙인 찍히면서 다양한 부분에 대해 개선책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두장으로 인한 사기도박 논란에 대해 그는 "텍사스 홀덤은 회사와 고객 간의 경쟁이 아니라 고객 간의 게임이며 (강원랜드는) 딜링만 해주고 수수료를 받을 뿐이다. 게임에 사용된 카드가 불량 카드라서 문제가 됐을 뿐 사기도박 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게임에 참여했던 고객 6명에게 사과했다"라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