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벤처기업인 만나 애로사항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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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국책은행 고위관계자들이 중소·벤처기업인들을 만나 현장에서 느끼는 기술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기업인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술금융의 문턱이 아직 높다",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그 기간이 짧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 개선 사항을 주문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과 홍기택 산업은행장·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정책금융기관 고위관계자들은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테크노밸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함께하는 기술금융·서민금융 현장속으로' 행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투자가 적극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기업인들은 먼저 기술금융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영화 등을 제작·배급하는 업체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장경익 대표는 "한국의 영화 산업은 과거 리스크가 큰 위험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탈바꿈했다"며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자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하고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CD TV 광학 필름을 생산하는 미래나노텍의 김형규 상무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은 장기·저리의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민간 은행에서도 기업에 기술이 있는 경우에는 3년·5년의 장기 대출을 많이 취급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기간 등이 짧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소기업 수젠텍 손미진 대표는 "스타트업 펀드의 경우 3년간 지원되는데, 3년은 ‘데쓰밸리’(죽음의 계곡이란 뜻. 자금 부족 탓에 위기를 겪는 현상)의 위험이 가장 큰 상황이다. 실제로 3년차에 많은 기업가들이 좌절을 겪는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지적과 관련,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기업인들의 애로를 충분히 청취해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데 지원에 인색한 금융권이 원망스러울 수 있고, 금융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항변할 수 있다. 이 같은 간극을 줄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