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경쟁력 잠재력 높이 평가
창업 꿈꾸는 이들에 장소 제공 및 멘토링, 교육서비스 지원
  • ▲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정상윤 기자
    ▲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정상윤 기자
 

"한국 국민 4000만명 이상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또한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다운받은 유튜브 동영상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만든 능력과 인재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구글은 이같은 저력을 가진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고 싶다"
 
존 리 구글 코리아 사장은 27일 대치동 오토에이타워에서 아시아 최초의 스타트업 지원 커뮤니티 '캠퍼스 서울'을 설립한다고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영국, 이스라엘에 이은 세번째 캠퍼스다.

선다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 수석 부사장은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인 성과물을 창조해냈다"며 "한국인의 재능 상상력, 끈기야 말로 구글이 스타트업 지원 지역으로 서울을 선택하게 된 강력한 이유"라고 말했다.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는 "한국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빠른 성장과 개발자 인력의 뛰어난 경쟁력, 모바일 분야 선도적인 기술력, 사물인터넷 분야 혁신을 모두 갖춘 곳"이라면서 "구글 코리아는 앞으로 서울 캠퍼스에 보다 원활한 1:1 멘토링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캠퍼스'는 창업가를 위한 전용 공간이다. 직접적인 재정적 지원은 없지만 창업자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세계로 진출할 기회를 지원하고 구글 직원들의 멘토링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한다. 캠퍼스를 통한 교육 '캠퍼스EDU', 기술적 지원인 '테크토크', 육아중인 여성들을 위한 '캠퍼스 포 맘' 등의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캠퍼스 서울은 2012년 구글이 만든 첫 '캠퍼스 런던'과 비슷한 규모로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캠퍼스 런던은 개관 후 1년간 7만명 이상에게 다양한 행사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 파운드(한화 약 570억원)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 ▲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정상윤 기자
    ▲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정상윤 기자

  • 캠퍼스 서울은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해 이용할 수 있다. 

    캠퍼스 서울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 공간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한 장소 제공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세계적인 전문 인력들의 능력을 지원받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서울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구글 측은 강조했다.

    브리짓 매니저는 마지막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빨리 실패해보고 혁신해야 한다"며 "구글은 더 나은 앱을 개발하고 더 나은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캠퍼스 런던에 참여했던 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직접 참석해 캠퍼스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플리토는 크라우드소싱 모바일 통역 앱으로 현재 170개국 350만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월 1억5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플리토는 캠퍼스 런던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도 캠퍼스 서울을 통해 더 좋은 환경에서 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구글이 아시아 최초로 캠퍼스 서울을 열기로 한 것은 한국 창조경제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캠퍼스 서울을 통해 여러 벤처기업가들이 전세계에 진출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역시 "구글의 창의성, 열정, 자율성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캠퍼스 서울이 창조경제 인큐베이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