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공들인 뚝섬 프로젝트 실패 후 심기일전 삼성도 관심 표시…한전 본사 근처 한국감정원 부지 매입하기도


  •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 한 복판에 신사옥은 물론 자동차 테마파크를 설립하는 등 서울의 상징적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에 불을 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매각 입찰 공고가 발표되자,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 인수와 관련해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공공성에 입각해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고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대규모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본사 부지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릴정도로 입지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공시지가는 1조483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시세는 3~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 서울 성수동 뚝섬 인근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은 도심 및 부도심에만 지을 수 있다고 규정한 '초고층 건축 관리 기준안'을 마련하며 지난해 결국 무산됐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매각 입찰 전 부터 대내외적으로 한전 부지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왔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양재동에 본사사옥을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 인원 대비 그 규모가 작아,  모든 인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계동의 현대차 영업본부, 압구정동의 기아차 영업본부, 역삼동의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핵심 인력들은 서울 각지에 흩어져있는 상태다.

    한편 삼성그룹 역시 한전 본사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본사 부지 근처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인 바 있다. 또 삼성물산과 포스코가 함께 한전 터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만들기도 했다.

    외국자본으로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녹지그룹, 미국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