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사 몇 달 만에 비슷한 제품 '뚝딱'... '베끼기' 도 넘어운송부터 보관, 전시까지 철통보안에 사활... '양자점TV' 공개 불투명
  • ▲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105인치 벤더블(가변형) 초고해상도(UHD) TV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105인치 벤더블(가변형) 초고해상도(UHD) TV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삼성전자 제공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4를 앞두고 삼성,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최신기술의 경연장인 박람회서 기술력을 뽐내야 하지만 '보안' 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가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서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에 막바지 전력을 쏟고 있다.  

◇ 중국제조사 '베끼기 기술'에 한국 긴장
제품을 이동, 보관하는 것도 문제지만 박람회 현장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최신제품을 내놓으면 중국 제조사들이 몇 달 안에 비슷한 제품을 공개하는 등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 1월에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등 박람회에서 삼성전자는 TV 뒷면을 가려놓는가 하면, 아예 벽에 부착시켜 TV 기술 유출에 대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중국 제조사들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의 최신기술을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박람회는 한 시즌이나 두 시즌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다보니 중국 업체들이 한국 제품을 작정하고 카피하러 오기도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과 LG전자도 최신 기술을 박람회에서 얼마나 공개해야 할지를 놓고 내부 회의가 이뤄진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술 선도 이미지를 위해서는 최신제품을 내놓아야 하지만 보안에 대한 염려가 크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삼성과 LG전자가 '양자점 TV'를 내놓는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역시도 기술 유출문제로 공개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점 디스플레이는 총천연색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어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보다 더 실제와 가까운 색감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자유롭게 휘어지고 두께도 얇아 플렉서블 TV로 구현하기도 쉽다. 

삼성과 LG전자가 전시회서 양자점 TV를 깜짝 발표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 ▲ LG전자의 G워치R이 IFA2014서 공개될 예정이다.ⓒLG전자 제공
    ▲ LG전자의 G워치R이 IFA2014서 공개될 예정이다.ⓒLG전자 제공

  • ◇ TV,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최신작 줄줄이
    기술유출 우려가 있지만 제조사들은 올 하반기를 장식할 다양한 신제품을 IFA 2014에 들고 나온다.
     
    삼성전자는 IFA 2014 개막전인 다음달 3일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한다. LG전자도 G3 시리즈 보급형 제품 G3 스타일러스를 내놓는다.

    웨어러블 제품인 스마트워치서도 한바탕 경쟁을 펼친다. 삼성은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어도 3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로 전화받기, 메시지 확인 등이 가능한 '기어S'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G워치R, 소니 스마트워치3, 모토로라 모토360 등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대거 등장한다. 

    최신기술을 탑재한 TV들도 출격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105인치 벤더블(가변형) 초고해상도(UHD) TV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 벤더블 TV는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평면과 곡면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IFA전시회에 들고 나선다. 

    삼성과 LG전자는 이번에 전시되는 제품을 개별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등 철통같은 보안에 나선 상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이 많은 만큼 행사 날까지 보안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