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빈→할리스 도미노 인상 2년전 판박이…다음 주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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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커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벌써 세번째 주자가 등장한 것.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뒤를 따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지난달 29일 할리스커피는 본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1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공지에는 "매장 운영에 따른 직·간접 비용이 상승하는 부담 속에서 고객님들께 드리는 맛과 품질을 지켜 나가기 위해 9월 1일(월)부터 카페아메리카노를 포함해 10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고지돼 있었다.

할리스커피가 커피 값을 올리는 이유는 인건비, 각종 임대료, 부 재료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

이로 인해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를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페모카·화이트 카페모카·바닐라 딜라이트를 각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올렸다. 카라멜 마끼아또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오르는 등 총 6종의 커피 음료가 200원씩 인상됐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각 4500원에서 100원씩 올랐고 고구마라떼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화이트초코는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이나 인상됐다.

  • ▲ ⓒ할리스커피 홈페이지
    ▲ ⓒ할리스커피 홈페이지


  • 할리스커피가 가격 인상을 하겠다고 나선 건 커피빈코리아가 가격을 올린지 딱 한 달만이다. 

    커피빈코리아는 8월 1일부터 모든 음료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고 7월에는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커피 값을 올리면서 커피 값 인상이 시작됐음을 알린 바 있다.

    게다가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의 커피값 인상 당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인상 계획 없다"는 목소리를 낸 적이 있음에도 가격을 인상했다. 약 두 달만에 계획이 180도 바뀐 것이다.

    지난 2012년에도 스타벅스가 5월 첫 스타트를 끊자 한 달 간격으로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가격을 올린 전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스타벅스에 이어 두 번째 주자는 커피빈(7월)이었고 8월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가, 9월에는 할리스커피, 10월엔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가 차례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주자가 누가 됐던지, 이제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또 인상된 가격에 커피를 마셔야될 것이라는 탐탁치 않은 시각도 생긴지 오래다.

    이제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남아있다. '도미노 인상'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대로 이들이 뒤를 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지, 자신들의 가격을 지키고 소비자들에게 다른 시선을 심어줄지 커피업계의 앞날에 대한 관심이 높다. 

  • ▲ ⓒ할리스커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