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재무상황 좋아져 약가인하 압박 완화 기대증권가서도 "제약업계 희소식이 될 것" 전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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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소식에 금연보조제를 판매하는 제약업계가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되 흡연자의 금연치료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금연보조제를 판매하는 제약업계가 그 후광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측에서 병원 의사들이 금연 상담을 해주는 비용을 비롯해 금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연보조제도 건강보험 급여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복지부 측은 내년 1월 1일 담배가격 인상에 맞춰 금연 치료비 지원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현재 금연보조제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나라는 영국, 일본, 호주 등이다. 터키는 금연보조제를 직접 국가가 구매해 흡연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연 치료비 지원정책 시행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연치료보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제약 업계는 정부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금연보조제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 벗고 나선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가 내년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 제약업계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16일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건강증진기금 증가는 건강보험 재정 수입 증가로 이어져 건강보험 재정은 좋아진다"며 "건강보험 재정이 양호하면 약가인하 위험은 감소하게 돼 제약업종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최근 두 번의 담뱃값 인상 이후 제약업종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제약업체의 실적까지 뒷받침되면 더 좋겠지만 담뱃값 인상은 최소한 제약업종 상승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