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트렌드 맞게 공간활용성 극대화
  • ▲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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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센 엔진과 터프한 디자인. 이미지부터 3세대 쏘렌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재미'와 '효율성'이 더해지면서 주행성까지 진화했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신형 쏘렌토는 그래서 'RV 명가' 의 상징같다. 기아차의 SUV 제조철학까지 변모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3세대로 완전한 변신을 꾀한 올 뉴 쏘렌토(프로젝트명 UM)을 테스트 해봤다.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성, 레저 트렌드에 맞게 공간활용성까지 극대화한 신형 소렌토.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대거 추가한 신차 임에도 불구하고 경젱모델인 싼타페보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근육질 외모에 세단같은 주행 역동성

     

    RV 모델 가짓수가 가장 많은 곳이 기아차다.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렌스, 카니발 등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SUV 및 RV 차종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R2.2 디젤 2WD 스페셜 트림은 중형 SUV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혔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 소음도는 세단급이다.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엔진 블록 커버 및 도어 하단부 3중 실링 등을 적용했다. 차량 하부의 플로어 언더커버도 2.5배나 늘렸다. 디젤차 특유의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는 물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잡았다.

     

    R2.2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동력성능과 13.4㎞/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2WD 5인승, 18인치 타이어, 복합연비 기준)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4km. 실제 테스트한 결과 시속 100km 정속주행하면 L당 13km대가 나왔다. 시속 80km로 달릴 때는 L당 15km까지 좋아졌다. 일반적인 시내주행 연비는 L당 11km 안팎이었다.

     

    가속성능을 살펴보면 공차중량이 늘어났지만,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가속 응답성은 싼타페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100km/h 이하에서 1단부터 4단까지의 반응이 조금 더 민첩했다.  기존 모델보다 부드러워진 디자인 때문에 시속 150km까지 바람소리가 크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승차감은 기아차 전통적으로 단단한 느낌은 아니다. 외모는 남성적인데 승차감은 어느정도 여성적인 면도 공존한다. 강한듯 부드러우면서도 차체의 자세를 잘 잡아준다.

     

    시승구간인 춘천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은 스티어링 휠(MDPS)이 가볍게 반응한다. 커브 길을 급하게 돌아나가면 앞바퀴나 뒷바퀴가 따로 미끄러지지 않고 함께 부드럽게 미끄러졌다.하지만 선회 제동 시스템(ATCC) 등이 적용된 4WD 모델에 비해 안정성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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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프리미엄 디자인.. 자신감 넘쳐

     

    파워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 커다란 휠 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의 컴팩트한 비율과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은 쏘렌토의 변신을 대변한다.

     

    쭉 뻗은 라인이 돋보이는 옆 모습은 온로드 성능을 과시하는 듯 느껴지며, 후면으로 미끄러져 내린 루프 라인은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한다.

     

    이전 모델보다 휠 베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종전 대비 90ℓ가 증가했다. 싼타페보다 크다.
     
    실내는 대시보드 상단을 비롯해 가죽 느낌을 살린 플라스틱 소재가 감각적이다. 시트도 착좌감과 색감 모두 만족스럽다. USB 및 12V 소켓과 함께 220V 파워아웃렛(2열)이 장착됐다. 각종 최신 첨단 기능(선택사양)이 대부분 지원된다.  

     

    기아차 김충식 부사장은 "남성적이고 터프한 디자인에 쏘렌토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 자존심 회복노리는 '쏘렌토' 시장 경쟁력은..

    공간 활용이 장점이다.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만끽하는 데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뒷좌석 등받이와 시트 쿠션을 모두 접을 경우 동급 최고의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SUV시장에서 '명가(名家)' 기아차의 쏘렌토는 기존의 부진을 만회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 기아차 특유의 정체성은 희석된 느낌이다. 유러피언 스타일에 가까웠던 주행감성에 국내 소비자들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경쟁모델과의 연비 경쟁력 역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다.

    신형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륜구동의 5인승 기준으로, 2.0 디젤이 2765만~3320만원이다. 2.2 디젤은 2925만~340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