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으로 '제품 경쟁력' 높여… 하반기 신제품 출시 예정
  •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3D 낸드' 신제품 출시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3D 낸드' 신제품 출시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점유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관련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낸드솔루션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등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D램만큼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건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3D 낸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낸드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낸드플래시 제품 경쟁력을 위해 인수합병에 뛰어들었다면 하반기에는 이를 통해 신제품 출시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 D램에 치우친 사업구조 탈피… 낸드 수익 늘린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쪽에 집중하는 이유는 D램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낸드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비율은 D램이 72%, 낸드플래시가 24% 정도 된다. 매출로만 따지면 D램이 10조, 낸드플래시가 3조가 조금 넘는다. 메모리 반도체가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D램에 수익이 쏠린 구조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서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글로벌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낸드에서는 세계 4위에 머물러 있다. 낸드쪽 시장 점유율을 올려 D램에 맞먹는 수익원으로 만드는 게 회사차원에서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 상반기 제품경쟁력 확보, 하반기 '3D 낸드' 신제품 출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인수합병을 통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5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Violin Memory, Inc.)의 PCIe 카드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동유럽에 위치한 소프텍  벨라루스(Softeq Development FLLC., 이하 소프텍)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

컨트롤러는 낸드솔루션 제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컨트롤러의 경쟁력은 칩과 펌웨어 개발 경쟁력이 핵심인데, 펌웨어가 낸드플래시 컨트롤러에 내장돼 제품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이들 인수업체와 자사의 메모리 경쟁력을 더해 낸드플래시 신제품인 '3D 낸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3D 낸드는 기존 2차원 셀을 3차원 수직 구조로 쌓아올린 기술로 '메모리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에 들어가는 낸드쪽 수요 증가로 점유율 상승도 예고된 상태다. 아이폰6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의 낸드플래시가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연내 3D 낸드를 내놓는 등 낸드쪽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낸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올해 755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서 오는 2017년 797억달러(81조2100억원)로 연 4%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낸드플래시 시장은 올해 317억달러에서 446억달러로 연 12%의 성장이 예상된다.

낸드는 USB 등 이동식 저장기나 하드디스크에 쓰이는 기억장치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