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들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모두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들어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급감하며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총 250억 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 1월부터 9월까지(3분기까지 누적) 총 133억 달러를 따내는데 그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38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257억 달러를 따내며 초과 목표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만 따져도 지난해에는 203억 달러를 수주했었다.

    이같이 수주액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조선업체들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1기만 수주하더라도 상선 수척을 계약한 것과 같은 금액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0기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이 분야에서만 69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올들어선 총 5기의 해양설비를 수주하는데 머물러있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15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55억 달러를 벌어들인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117억 달러다. 이 중 82억달러가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따낸 금액이다. 반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해양설비 수주는 29억 달러에 머물러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총 145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65억 달러를 따낸데 그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선 10척을 척당 3억 달러에 계약하기도 했으나, 해양플랜트 수주는 전무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9월까지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설비 8기를 수주하는 등 총 100억1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최근 2~3년간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던 만큼 올해는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쉬어가는 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외에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미국에 셰일가스 붐이 불며 해양설비의 발주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