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등 보안문제로 줄다리기앱카드 내세워 주도권 뺏기지 않으려
  • ▲ 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 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카카오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바보예요 바보."

    한 달 전 롯데·현대·BC 3개 카드사만 참여했을 당시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때만 해도 카드사들 참여가 저조해 '반쪽자리' 서비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그는 "비밀번호까지 달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도 했다.

    당시 카드사들은 보안문제 중에서도 특히 '비밀번호'를 놓고 자존심을 세웠다.

    카드업계는 카카오측에 카드결제부터 승인까지 전 구간을 암호화해 보안성을 강화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을 도입하고, 가상 카드 번호를 사용하는 등 보안성 강화를 요구했다.

    한 달 전과 달리 현재 카카오페이에는 KB국민·삼성·현대·롯데·BC카드 등 5개사가 참여 중이다. 신한·하나SK카드도 준비 중이다.


    결국 카드사 고유 사업영역이던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은 카카오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보안문제'를 들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카드업계가 약 3700만명 규모의  카카오톡 가입자 위력에 밀린 셈이다. 


    카드사들은 카카오페이 참여를 통해 취급액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가입자 기반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참여를 안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며  "최근 들어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취급액을 늘리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 참여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페이에 참여에 부정적인 일부 카드사들은 카카오페이처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앱카드'를 내세워 이벤트를 펼치는 등 여전히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